신생아 수 감소 여파로 올해 울산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6곳이 휴·폐원을 결정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유아 모집에서 지원자가 없는 주전·야음·함월·서생초등학교 병설유치원 4곳에 대해 내년 2월까지 휴원하고 2곳(농서초·중남초)은 폐원한다고 3일 밝혔다.
울산에서 이처럼 휴·폐원한 병설유치원은 지난해 1곳과 비교해 6배 늘어난 셈이다.
전체 병설유치원 충원율도 6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울산지역 병설유치원 76곳의 모집정원은 3031명이었으나 충원된 원아 수는 1907명이었다. 충원율은 62.9%에 불과했다.
반면 병설유치원 등 울산지역 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올해 3월 기준 모집 정원 1만 749명 중 9343명이 지원해 86.9%의 충원율을 보였다.
전년 충원율 80.8% 대비 6.1%p 상승했다. 울산시교육청의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시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4~5세 유아로 확대했다.
대상 원아 6200여명에게 1인당 월 21만5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의 충원율이 낮은 주된 이유로 출생아 수 급감에 따른 취학 대상 원아 수 감소를 꼽았다.
지난 2022년 울산지역 공립과 사립의 전체 유치원 원아 수는 1만4762명이었으나 올해에는 1만2849명으로 2년새 2000명 가까이 줄었다.
또 사립유치원은 대체로 통학 차량을 운영하는 반면 공립유치원은 통학 차량 운영이 미비한 점도 학부모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방과 후 과정 운영 시간도 짧은 데다 방학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학부모 선호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유아 감소로 학급 수 감축이 불가피하더라도 공립유치원을 강화할 근본대책이 없다면 유아 공교육 위기가 더 빨리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울산교총관계자는 “효율적 운영 및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소규모 병설 유치원을 통폐합해 유아들에게 발달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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