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변경 지연으로 2026년 완공 차질 우려
롯데 “상업·업무시설 추가 고민”
부산시, 고의 지연이면 광복점 임시사용 불허 방침
건축허가를 받은지 23년만인 지난해 8월 착공한 부산롯데타워의 2026년 완공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설계 변경이 늦어지고 있는데 고의로 공사를 지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 사용을 불허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간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2026년 완공 계획이었지만 설계변경으로 인해 완공이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롯데쇼핑 관계자는 3일 “부산롯데타워 중층부에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민하느라 설계 변경이 늦어지고 있다”며 “오는 6월께 새 설계안으로 건축 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들어서는 부산롯데타워는 2000년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다가 설계변경을 거쳐 23년 만인 지난해 8월 착공했다.
높이 342.5m 규모로 건립되는 부산롯데타워는 당시 고층부에 루프탑 전망대, 저층부에 복합 쇼핑몰을 각각 조성하고 중층부는 비워놓는 형태로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롯데쇼핑 측은 이후 건물 외형을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에서 볼륨감과 패턴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중층부에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건물 지하 진출입로 확장 공사만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 중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바로 앞 공사현장이 부산롯데타워가 들어설 자리.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함께 롯데타워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20년 넘게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지난달 현장 점검에 나선 뒤 롯데 측에 구조기술사 확인을 거친 구체적인 지연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또 롯데 측이 사업을 고의로 지연시킬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된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 재승인 심사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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