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기일보DB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7주차를 맞는 현재 각 권역별 응급의료 대응 역량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 역량이 다소 감소하는 상황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며 “(전국) 27개 중증·응급 질환 중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3월 첫주 10곳에서 3월 마지막주 14곳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이 있다. 각 센터는 진료가 어려운 질환에 대해서는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관리하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공유한다.
전병왕 중수본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7개 중증·응급 질환을 관리하고 있고, 권역이든 지역이든 응급의료센터가 (어떤 질환을) 진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정보를 표출하게 돼 있다”며 “현재 진료제한 부분이 증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총괄관은 “권역응급의센터가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 조치를 한다거나,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병원 간 전원 등을 담당해 다른 권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중”이라며 “어제(1일)부터 4개 권역별로 광역응급의료센터(상황실)가 문을 열었는데, 권역 내에서 응급실 간 전원 등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중수본은 비상진료체계 내에서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수본은 “3월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포함 종합병원 전체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7천150명 내외를 유지하고 응급실도 408곳 중 97% 이상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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