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입 불허, 원고지 122장 분량 입장문 ‘낭독’
민주 “질문 없이 일방적 주장만…윤석열 불통 정권”
조국 “혼자 50분 떠들어” 이준석 “개탄스럽다”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는 51분 동안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는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됐다. ‘이종섭·황상무 사태’와 고물가 문제 등은 담화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대증원·의료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주제로 1만1천여자, 원고지 122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담화는 1층 브리핑룸에서 일부 참모들만 참석한 채 이뤄졌다. 기자들 출입은 불허됐고, 이후 일문일답도 없었다. 출입기자들은 유튜브나 텔레비전 생중계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봐야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지난해 11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사과 담화에 이어 세번째다. 이때 역시 질의응답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전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낙마 사태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 대파 875원 발언으로 논란이 커진 고물가 문제 등은 담화에 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담화는 의료 개혁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담화는 윤석열 불통 정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질문과 답변 없이 (윤석열 대통령) 혼자 50분을 떠들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의대 증원 문제를 갖고 공격을 할 시기가 아니라 물가 관리에 실패한 것을 반성하고 어떻게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해야 했다.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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