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PZSS 지분 청산홀딩에 매각
청산강철 경쟁에 밀리자 경영권 넘기며 철수
포스코 구조조정 일환…베트남 발전소 매각 후보

포스코홀딩스가 해외 첫 일관제철소 포스코장가항스테인리스스틸(POSCO (Zhangjiagang) Stainless Steel, 이하 PZSS) 경영권을 28년 만에 중국 철강 회사 청산홀딩그룹(Tsingshan Holding Group) 손에 넘겼다. 

한때 중국의 '포항제철소'로 불리며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혔던 PZSS는 청산강철의 물량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최근 3년간 3772억원이 넘는 누적 순손실을 내며 경쟁력을 잃었다.

장부가에 팔리나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포스코홀딩스는 PZSS를 청산강철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ZSS 지분은 포스코홀딩스 58.6%, 포스코차이나 23.9% 등 그룹 내에서 82.48%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4000억~5000억원대로 전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PZSS 지분 58.6%의 장부가를 2838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장부가 수준에서 매각되는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 1997년 중국에 PZSS(옛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해외 최초 일관제철소를 설립했다. 연산 110만톤 규모로 중국 내 고급 스테인리스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스테인리스 업체의 저가 공세에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7년 청산강철이 연 300만톤의 인도네시아 스테인리스 공장을 가동하면서 물량 공세는 더 거세졌다.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스테인리스 공급 과잉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PZSS 경영권까지 넘기며, 포스코는 청산강철에 완전히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출혈 경쟁에 실적도 악화됐다. PZSS 매출은 2022년 4조2090억원, 2023년 3조3591억원, 2024년 3조421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774억원, 2023년 1699억원, 2024년 1299억원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PZSS 가동률은 2022년 89.9%, 2023년 76.3%, 2024년  69.8% 등으로 뚝뚝 떨어졌다. 올 1분기 가동률은 62.5%에 머물렀다. 

고강도 구조조정…다음 매각 대상은?

이번 매각은 이미 예고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126개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2조1000억원을 확보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구조조정 목표의 40%를 달성했다.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PZSS의 매각 후보자를 이번에 찾은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한다. 지난 1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는 6256억원 규모 자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다음 매각 대상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일본제철(Nippon Steel) 지분 4924억원, 베트남 몽중 석탄화력발전소(AES Mong Duong Power Company) 지분 등이 될 전망이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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