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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9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기 위해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2025.07.09.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돼 약 9.91㎡(3평) 규모 독거실에 수용됐다. 지난 3월 구속취소로 석방된 지 4개월 만이다. 살인적인 무더위 속 에어컨도 없는 구치소 생활이 더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7분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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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현직 두 번 구속된 尹, 3평 독거실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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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전날 오후 9시8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 구인피의자대기실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린 윤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곧바로 수용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우선 가운만 걸친 채 전자영상장비가 달린 카메라 의자 위에 앉으면 교도관이 마약 등 반입금지 물품을 휴대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정밀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얼굴사진을 찍는 머그샷 촬영과 지문채취 등의 절차를 밟았다. 또 이날 중 1차 구속 당시 받았던 수인번호 '10' 대신 새로운 번호를 받을 예정이다.

입소절차를 마친 후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경 일반 수용자들이 머무는 수용동으로 이동해 3평 남짓한 독거실을 배정받았다. 독거실엔 TV와 침구류가 구비돼 있고 바닥에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패널이 설치돼 있다.

구속영장 발부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되던 경호예우도 전면 중단됐다. 경호주체가 교정당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이 종료돼 석방될 경우 경호 지원은 재개된다. 지난 1월 구속 당시에는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구치소에서도 경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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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 여름나기…선풍기·부채로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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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최대전력 수요가 95.7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7일에도 최대 전력수요가 93.4GW를 기록하며 2022년 7월 7일(92.99GW)의 기록을 3년 만에 넘어선 바 있다. 이번 기록은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2025.7.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결과를 기다렸던 구인피의자 대기실엔 에어컨이 있었지만 독거실엔 선풍기밖에 없다. 다만 교정시설마다 의료시설이 있는 의료사동의 경우 복도에 에어컨이 설치돼있어 제한적으로 가동한다고 한다. 독거실 천장에 달린 조그만 선풍기가 돌지만 이마저도 일정 시간이 되면 꺼진다. 이에 교정시설에선 수용자들에게 1인당 1개씩 종이 재질의 부채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교정시설들은 혹서기 때마다 각 교정시설 교정협의회가 기증하는 생수병을 얼려 수용자들에게 지급한다. 다만 기증물량이 부족할 경우 각 시설 예산으로 생수를 구매해야 해 충분한 양의 얼음물을 제공할 순 없다고 한다. 서울구치소는 전날 교정협의회로부터 500ml 생수 7만5000병을 기증받았다.

밤 9시 취침시간이 되도 조도가 일부 낮아질 뿐 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수용자 신변확인을 위한 조치다. 이에 대부분 수용자들은 영치금으로 안대를 구매해 이를 쓰고 잠에 든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 10차 공판기일에 참석해야 했지만 재판이 열리기 1시간 전 재판부에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서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를 점심으로 먹었다. 저녁은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와 쌈장, 배추김치가 나온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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