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민.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경솔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위기다.
그룹 샤이니의 태민이 또 한번 경솔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태민은 지난 5일 ‘쇼! 음악중심 인 재팬’ 참석차 찾은 일본에서 같은 그룹 멤버인 민호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7월 일본 대지진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7월 일본 대지진설’은 만화가 다쓰키 료의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통해 제기된 것이다.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다쓰키 료의 예견이 맞아들어갔던 터라,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난다”고 전한 이번 예언은 현지에 큰 불안감을 조성했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곡에서 향후 30년 안에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80%로 예상, 해당 대지진이 발생 시 경제 정상화까지 22년여가 걸릴 것으로 보고 대규모 방재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일본 국민은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그룹 샤이니의 태민(왼쪽)이 라이브 방송에서 7월 일본 대지진설 관련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샤이니 민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화면
이에 대지진이 예언된 당일 일본에 머무르던 태민은 팬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대지진설을 언급하며 “그 예언은 아직 안전하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 한 마디로 끝났다면 훈훈하게 마무리됐을 테지만, 태민은 “그걸 누가 걱정하냐”는 민호의 물음에 “‘노래 부르다가 흔들리면 어떡하지?’ 진짜 그 생각을 했다. 상상해봤다. ‘(무대 중)여기서 흔들리면 멋있을 수도?’, 춤추며 고조 됐을 때 진짜 흔들리는 거다. 3D처럼. 시끄럽고 이럴 때 폭죽도 터지고, 불 나오는 데 흔들리고”라고 답했고, 이는 곧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실제로 공연 중 지진이 발생한다면, 무대 위 아티스트는 물론 관객들까지 대규모 인원이 위험에 처하는 재난 상황이다. 태민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을 테지만, 지진을 농담 식으로 가볍게 취급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현지의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는 무지하고 무례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태민은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 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진에 대해 경솔하게 이야기한 부분 사과드린다. 현지에 계신 분들의 상황이나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가볍게 말한 점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태민이 7월 일본 대지진설 관련 경솔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태민 인스타그램 스토리
그러나 해당 사과문 또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받았고,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게시글은 게재 24시간 후 자동으로 삭제된다.
더불어 이번 논란으로 인해 앞서 있었던 경솔한 언행까지 다시 끌어 올려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태민은 지난 2020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으로 꾸려진 유닛 그룹 슈퍼엠으로 활동 당시, 1주년 자축 라이브 방송에서 케이크에 꽂혀있던 초를 뽑아 촛농을 카펫 위에 떨어뜨리고 발로 비비는 행동을 보여 문제가 됐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잠시 정적이 일었으나, 태민은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듯 “왜?”라고 반문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이 바닥을 보며 “괜찮은 건가”라고 당황하거나 “역시 멋있다. 상남자”라며 분위기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태민과 댄서 노제의 데이트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확산돼 열애설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촛농을 케이크에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조치였던 것으로 보이나,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퍼져나갔고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외에도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민과 댄서 노제가 함께 팔짱을 끼거나 포옹을 하는 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열애설이 일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전시회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추첨 증정한 모자와 티셔츠와 관련해 고가 의류 사업을 론칭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열애설과 관련해서는 이틀 만에 “친한 동료”라고 선을 그었으나, 해당 열애설에 앞서도 여러 차례 태민과 노제의 SNS 게시물을 통해 열애설이 불거졌던 만큼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의류 사업 론칭과 관련해서도, “옷 사업 안 한다” “의류 제작 업체 측이 다른 브랜드로 올라갈 옷을 태민의 옷으로 잘못 올리는 실수를 범했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TAEM’(탬, 태민의 애칭)이라는 브랜드 사이트와 SNS 등을 모두 개설했다가 고가 논란 이후 폐쇄했다는 점에서 찜찜함을 남겼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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