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수시로 “이 뉴스를 보았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는다. 대체로 유튜브 뉴스를 공유한 것으로, 허위 정보가 포함됐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전달받는 일도 부지기수다.
김씨는 “본가에 갈 때마다 부모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고 놀란다”며 “‘채널 추천 안함’ 등을 눌러 이른바 ‘알고리즘 정화’를 하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유튜버가 등장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은 전 연령대와 비교해도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다른 나라와의 비교에선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특정 정치 유튜버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주장이나 허위 정보를 포함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일각에선 노년층의 정치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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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뉴스 프로그램 시청행태 변화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51%로 조사됐다. 한국을 포함한 40개국의 평균은 31%로 한국 대비 크게 낮았다.
한국은 다른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신 유튜브를 뉴스 소비의 주된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9%로 조사대상국 평균 37%에 크게 못 미쳤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60대 이상이 55%로 가장 높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을 보였다. 50대와 20대는 각각 52%, 50%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조사대상국 평균에서는 60대 이상이 28%로 가장 낮았고, 40대가 33%로 가장 높았다.
유튜브와 틱톡에 교황 레오 14세의 딥페이크 오디오가 업로드된 모습. [AFP]
한국에서 가장 자주 시청한 뉴스 동영상 주제로는 국내 정치(54%)가 꼽혔다. 국제뉴스와 범죄 및 치안 뉴스는 38%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국 평균에서는 국제 뉴스가 47%로 가장 높았고, 국내정치는 44%로 그다음이었다.
온라인을 통한 허위 뉴스도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기반한 ‘유사 뉴스 채널’은 보도 관련 규제 및 심의에서 제외돼 있어 불법 정보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정치 관련 허위정보를 접한 경험은 38%로 조사됐고,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는 전 연령에서 50%를 넘겼다.
노희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유튜브 기반 유사 뉴스 채널의 운영자들은 채널의 영향력이 높아진 만큼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과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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