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앵커>
관세부과 악재 속에서도 7월 수출이 증가세로 출발했습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자동차와 철강 등의 고율의 품목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도, 수출이 선방하고 있네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관세청 집계 결과,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94억달러로 1년 전보다 9.5% 증가했는데요.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까지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12.8% 늘었고, 승용차는 13.3%, 선박은 134.9%나 증가했는데요.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는데요. 이달 초에도 HBM 수요 증가와 D램의 가격 상승 등 글로벌 호황 흐름을 타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동차는 25% 품목별 관세 영향으로 미국 수출은 줄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늘고 있고, 중고차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는 모습이고요.
석달 연속 마이너스였던 대미 수출도 6.1% 늘어 플러스로 돌아섰는데요.
이같은 예상 외 흐름을 두고 관세 인상으로 수출 감소를 우려한 기업들이 상호관세 본격 시행과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 전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아직은 관세 부담을 현지생산 확대와 자체 수익 감소 등으로 흡수하며 버티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입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최대 리스크로 미국의 관세 정책을 꼽으며 하반기엔 수출이 전년 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상호관세 25%에 반도체 관세 부과까지 현실화될 경우 지금과 같은 수출 흐름엔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수출 흐름은 좋지만, 대미 협상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3주 가량 연장한 가운데, 상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긴급 방문했던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어제 오후 귀국했죠?
<기사>
네, 그렇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귀국길 표정은 다소 어두웠는데요.
8월 1일까지 협상 시한은 벌었지만 상호관세는 25% 그대로 유지됐고, 품목 관세에 대해선 협의가 진전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3주간 치열하게 협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은 성과로 꼽았는데요. 여 본부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유예기간이 사실 3주가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본격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해서 랜딩존(합의 가능 범위)으로 빨리 협의를 진전시킬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협의를 했습니다.]
미국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디지털 부문 규제 완화 등 각종 비관세 장벽 철폐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인상까지 압박하고 있는데요. 그 어떤 것도 우리로선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 측이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 관심을 보인 만큼, 조선업 등 제조업 협력을 지렛대로 관세율을 최대한 낮춰본다는 게 정부의 구상인데요.
협상단은 협상 전략을 다시 세운 뒤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앵커>
미국의 관세 압박 못지 않게 기업들이 우려하는 사안이죠. 오늘 국회에선 상법 개정안 공청회가 시작되는데요.
기업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더 센 상법 개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 법사위는 오늘 오후 상법 개정안의 추가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데요.
지난 3일 국회에서 처리된 상법 개정안에서 야당의 반대와 재계의 우려로 제외됐던 안건이죠. 이번 공청회에선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방안 등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 등을 거쳐 7월 임시국회에서 상법 추가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또 민주당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 9월 정기국회 기간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자사주 의무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 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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