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몰랐던 진짜 나’ …김지호, 카메라 밖 우울·불안속 진심 고백
지금백지연 캡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또 실패할까봐 도망쳤다. ADHD가 있는 저를 그땐 몰랐다.”
배우 김지호가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불안을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한 그는 자신이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결혼 후 연기 활동이 뜸해진 이유를 처음으로 밝혔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제안은 계속 왔지만, 늘 ‘또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란 두려움이 앞섰다. 몇 번 드라마를 시도했지만,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결국 도망치게 됐다.”
지금백지연 캡처
김지호는 활발했던 전성기 시절을 돌아보며 “항상 빨리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다. 그땐 열정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의 나라면 도망치지 않고 해냈을 것 같다”고 후회 섞인 고백도 이어졌다.
특히 그는 “제가 ADHD가 있어서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전거를 타다가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하늘을 보며 누워 있곤 했다”며 산만하지만 자유로운 성향을 묘사했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발병하지만, 치료되지 않은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김지호 역시 작품 속 평가에 대한 압박감과 현장 적응의 어려움이 반복되며 본인의 성향과 연기 사이의 간극을 인정하게 됐다.
갱년기 증상도 최근 들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력이나 우울, 외로움을 몰랐는데 이제야 그 감정이 어떤 건지 알겠다”며 “자존감도 떨어지고, 요가하러 가는 것도 버거웠다”고 했다. 열감, 땀구멍 확장, 관절 통증 등도 겪었다며 “호르몬의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1994년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지호는 드라마 ‘사랑의 인사’, ‘유리구두’, 영화 ‘부러진 화살’ 등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사랑받았다. 2001년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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