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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일본 여행 가기 전에, 회화 공부 할까?”
최근 일본어 학습 열풍이 심상치 않다. 심지어 영어 학습보다 더 많다는 수치가 나오기까지 했다.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는 지난해 론칭한 무제한 1:1 외국어 레슨 플랫폼 ‘포도(PODO)’의 초 누적 레슨 32만건 중 일본어 회화 레슨이 19만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4일 밝혔다. 영어 회화 레슨은 13만건으로, 일본어 회화 레슨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의 일본어 회화 레슨은 2024년 5월 출시 첫 달에만 약 2000건을 기록, 1년 만에 95배 성장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용자 비율로 살펴보면 일본어 단독 레슨 이용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영어 단일 이용자는 31%, 영어와 일본어 레슨을 함께 수강하는 이용자는 23%였다.
일본 여행을 앞둔 커플이 무제한 1:1 외국어 레슨 플랫폼 ‘포도’를 수강하는 모습. [포도 유튜브 갈무리]
일본어는 모어 화자 수 125만명으로 전세계 9위다. 한국인들이 360만명의 모어 화자를 보유한 영어보다 일본어 회화수업을 더 많이 찾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이 활발해지며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져 실용적인 학습 동기가 주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누적 한국인 수는 405만3600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369만3300명 중 한국인이 82만5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78만9900명), 대만(53만8400명), 미국(31만1900명)이 뒤이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882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지나고 이재명 정부가 ‘실용 외교’를 표방하며 정치적으로도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상호 교류는 확대될 전망이다.
mbn 한일톱텐쇼
특히 해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MZ세대들의 일본어 회화 레슨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원컴퍼니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한 일본 콘텐츠의 노출 증가와 MZ세대의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 확산이 일본 회화 열풍의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일본말로 엔카를, 일본인은 한국말로 트로트를 부르는 mbn ‘한일톱텐쇼’가 12주 연속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고유문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시대는 이제 과거가 됐다.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 [데이원컴퍼니 제공]
한편 데이원컴퍼니의 ‘포도’는 론칭 1년 만에 가입자 수 약 4만명, 누적 레슨 32만건을 돌파했다. 기존 전화영어나 온라인 과외는 회차제 기반으로 운영돼 한 회당 비용이 4만~5만 원에 이르렀던 반면, 포도는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하루에도 수차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구독 모델을 도입해 회당 비용을 3천원대까지 낮췄다. 이는 기존 대비 약 90%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데이원컴퍼니는 향후 더 많은 사용자들이 무제한 학습 모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커리큘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분석을 통해 개별 사용자의 강점과 약점을 정밀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 연속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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