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최초 파업 단행
"던파 모바일 성과급 3분의 2 축소"
넥슨 "1인당 3300만원 보너스 제안, 노조 수용 불가 입장 밝혀"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첫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넥슨이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오플 노조는 서울과 제주 양 지역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 업무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 지역은 24일 결의대회 후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지역은 25일 결의대회 후 26일·27일·30일에 각각 파업한다. ‘던전앤파이터(던파)’ 등을 개발하는 네오플은 전체 조합원 1130명 중 60%가 제주 근무자다.
노조 측은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공으로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예정액의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급 요구를 넘어 과도한 노동강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다. 네오플이 넥슨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되고 있으며, 작년 이정헌 대표의 ‘콘텐츠 2배’ 발표 이후 업무량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실제 파업이 단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네오플 노조는 3일간 전면 파업 이후 조직별 순환 파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넥슨은 “넥슨컴퍼니의 신규개발 성과급(GI) 제도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해당 조직에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던파 모바일의 경우 당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고 회사는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라며 “2024년 5월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이루어졌고,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에 따르면 네오플은 수익을 모든 구성원들에게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PS 제도 대신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개발 성과급(GI) 외에도, GI 대상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별도의 인센티브 제도(KI)를 운영하며 회사와 개인의 성과에 비례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 측은 “네오플에서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총액은 2024년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네오플은 구성원들이 창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왔다”라며 “이와 별도로 회사는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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