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시장, 보스턴·아나폴리스·워싱턴 7박9일 강행군
7천300만 달러 규모 상담…세인트존스대 '그레이트북스' 독서토론 도입
육동한 춘천시장, 미국서 교육도시·국제교류 협약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육동한 춘천시장이 최근 미국 현지 방문을 통해 글로벌 전략산업 육성과 미래 교육 기반 확장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육 시장은 지난 14∼22일 미국 보스턴, 아나폴리스, 워싱턴 D.C. 등을 방문해 도시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7박 9일간 미국 내 3개 도시를 찾은 이번 강행군은 미국과의 실질적인 교류체계 구축에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육동한 춘천시장, 미국서 교육도시·국제교류 협약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춘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교육'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했다.
세계 바이오 산업의 심장부 보스턴 벤치마킹…'한국판 켄달스퀘어' 조성
육 시장은 출장 첫 일정으로 보스턴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를 찾았다.
육동한 춘천시장, 미국 바이오산업 심포지엄 인사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평방마일'로 불리는 이곳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제약기업이 밀집해 있다.
춘천시도 보스턴처럼 연구소·병원·기업이 도시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창업과 인재 순환이 이뤄지는 구조를 구현하려는 전략이다.
이어 육 시장은 'K-BioX Summit 7 in Boston' 국제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하고, K-BioX와 업무협약(MOU)을 했다.
K-BioX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한인 생명과학자 교류단체로, 온·오프라인 회원이 3천여 명에 달한다.
협약을 통해 AI 헬스케어, 오가노이드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연구자 교류, 국제 세미나 개최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마련됐다.
춘천시, 미국 바이오산업 진출 모색 심포지엄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 시장은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춘천의 바이오산업 육성 역사와 비전, K-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설명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내년에 예정된 차기 심포지엄을 춘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K-BioX 측에 제안해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후 육 시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BIO USA 2025에 참가해 에이프릴바이오, 바이온사이트, 우당네트웍 등 춘천 지역 9개 기업의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BIO USA 한국관 찾은 육동한 춘천시장(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전시회에서는 총 110건, 약 7천3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이 기록됐다.
춘천시는 이번 심포지엄과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현욱 강원대 산학협력부단장(생물공학전공 교수)은 "춘천의 바이오 인프라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실질적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세인트존스대 '그레이트북스' 도입 협약…교육도시 조성 본격화
미국 세인트존스대 '그레이트북스' 도입 협약 후 기념촬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미국 방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교육 분야로 평가된다.
육 시장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세인트존스대학을 찾아 윌터 스털링(J. Walter Sterling) 총장과 협약서(MOA)를 교환했다.
앞서 춘천시는 4개 학교에서 고전 기반 토론형 교육 프로그램인 '그레이트북스(Great Books)'를 시범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프로그램 도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는 세인트존스대학 특유의 교육방식이다.
스털링 세인트존스대 총장 인터뷰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털링 총장은 "고전을 읽으면서 서로의 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게 된다"며 "국제 교류에 점점 더 많은 장벽이 생기는 시점에서, 이 파트너십은 국경을 넘어 지성의 공화국(The Republic of Letters)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덕분에 세인트존스대 졸업생의 박사학위 취득률은 미국 내 상위 2%에 이르며, 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협약에는 튜터(교수진) 양성 과정, 여름방학 캠프 확대, 청소년·시민 대상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이 포함됐다.
협약 이후 육 시장은 현지 수업을 참관하고 교수진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미국 세인트존스대 토론방식 교육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 시장이 강조해 온 "교육은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신념이 반영된 협약으로, 향후 춘천 내 프로그램 활용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美 아나폴리스·워싱턴 D.C와 도시 외교…"작지만 도전적인 도시로"
춘천시는 세인트존스대가 위치한 아나폴리스시와 도시 간 교류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자전거도로·관광 앱·수상레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교류 가능성을 모색했다.
육 시장과 개빈 버클리 아나폴리스 시장은 청년과 시민 간 실질 교류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실무진 간 협의로 이어가기로 했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버클리 아나폴리스 시장(오른쪽) 항만 현장 방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빈 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서명에 그치지 않고, 상호 존중과 배움의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약속"이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육 시장은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워싱턴 D.C. 일대 공원을 벤치마킹하는 육동한 춘천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워싱턴한인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춘천 농특산물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국립박물관 일대의 도시 조경도 벤치마킹해 역점사업인 호수정원산업의 구상을 구체화했다.
육 시장은 "작지만 도전적인 도시 춘천의 이번 방문이 바이오·교육·도시외교를 중심으로 국제협력의 돌파구가 됐다"며 "춘천이 바이오클러스터와 시민 중심 미래교육을 통해 국내 대표 미래전략 도시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공원을 찾은 육동한 춘천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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