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고 이주일/사진=MBN

가수 하춘화가 개그맨 고(故) 이주일 덕분에 목숨을 건졌던 이리역 열차 폭발 사고 현장을 회상했다.

12일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5'(이하 '가보자고')에서는 하춘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춘화는 과거 무대에 함께 올랐던 이주일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1977년, 1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이리역(현 전라북도 익산역) 열차 폭발 사고를 언급했다.

하춘화는 당시 이리역 근처에서 콘서트를 하다가 폭발 사고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공연장이 이리역과 500m 정도에 있었다. 공연이 시작돼서 히트곡을 부르고, 분장실에서 그다음 곡을 준비할 때 폭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 지붕이 무너졌다. 흙더미가 내 위로 덮쳤다. 계속 땅에 묻히는 느낌이었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거다',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위급한 상황 속 이주일이 하춘화를 구해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하춘화는 "그 상황에서 본인이 다친 줄도 모르고 나를 업고 뛰었다"며 "나는 어깨 타박상을 입었는데, 이주일은 극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벽돌이 머리를 쳤다. 그래서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춘화는 "그 이후 이주일이 '의리의 사나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이주일이 '내 밥벌이의 주인공인데, 그 주인공이 죽으면 밥통이 끊어지니까 그래서 업고 나온 것'이라고 재밌게 얘기했더라"라며 "사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이주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춘화/사진=MBN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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