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서버 만드는 폭스콘
내년 1분기 휴스턴공장에 투입
'블랙웰' 생산 라인에 배치할듯
폭스콘과 엔비디아가 테스트 중인 중국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1'. 유비테크
엔비디아가 미국에 새로 들어서는 공장에서 폭스콘의 휴머노이드를 도입해 서버를 제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대만 폭스콘과 함께 새롭게 가동하는 휴스턴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자체 서버 컴퓨터인 블랙웰 GB200 NVL72 등을 위탁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콘은 내년 1분기부터 휴스턴 공장에서 이뤄지는 AI 서버 GB300(블랙웰) 생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엔비디아 서버를 제조하는 것은 휴스턴 공장이 처음이며 폭스콘도 AI 서버 생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최초로 적용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폭스콘과 엔비디아가 함께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며 중국 회사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의 휴스턴 공장은 엔비디아의 다른 AI 서버 제조설비보다 공간이 넓어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는 데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직접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2종을 11월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 제조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반도체·하드웨어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학습시킬 수 있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피겨AI, 보스턴로보틱스, 유니트리 등 잘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엔비디아와 폭스콘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채택하는 것은 두 회사가 해당 산업에 진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폭스콘은 엔비디아 서버를 중국이나 대만 등지에서 생산해왔다. 휴스턴 공장에서 엔비디아 서버를 제조하면 이것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높아지는 인건비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의 AI 서버 제조 공급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자동화가 어려운 스마트폰과 달리 AI 서버 제조는 대부분 자동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건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인 GDC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 공장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될 날이 5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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