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직원이 19일 SKT와 몰로코가 협력해 개발한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 2.0'을 테스트하고 있다. SKT 제공
유서봉(왼쪽) KT 엔터프라이즈부문 AX사업본부장(상무)과 강병탁 AI스페라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전병기(오른쪽) LG유플러스 AI·데이터 기술그룹장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기업간거래(B2B) 중심 인공지능 전환(AX)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입자 포화로 B2C 매출 성장이 연 1~2% 수준에 머무는 만큼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 챗봇 서비스를 넘어 통신사 강점을 살린 인프라, 에이전트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도 전략적 협업을 끈끈하게 다지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에서 약 9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B2B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기업용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와 '에이닷 비즈 프로'를 통해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AX와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몰로코, 리벨리온, 래블업, 트웰브랩스 등 25개 국내 스타트업이 모인 'K-AI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 협업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AI 스타트업과 협력 접점을 넓히기 위해 얼라이언스 문호를 개방했다.
KT는 한국형 AI 모델과 클라우드 중심 AI 인프라 확장을 통해 B2B 시장 AX를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AI 모델 'GPT-K(가칭)'는 한국어 문맥에 최적화한 거대언어모델(LLM)로 공공·금융 등 폐쇄적 시장을 노린다. 이를 기반으로 전 구간 암호화가 가능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구축해 보안 강화형 국산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을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베슬AI, AI 스페라 등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베슬 AI는 GPT-K와 같은 AI 모델이 실제 환경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부터 모델 파인튜닝, 에이전트 기반 운영 등 AI 전 주기를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통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멀티 에이전트 기반 구조와 검색증강생성(RAG), 벡터 데이터베이스 최적화 기술로 폐쇄망 환경에서도 맞춤형 모델을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AI스페라가 SPC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AI스페라는 최근 KT와 공격표면관리(ASM) 기술 공급 협약을 맺었다. ASM은 외부에 노출된 자산이나 취약 지점을 실시간 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안 기술이다. 이 기술은 KT의 클라우드, AI, 원격근무 등 주요 인프라에 적용될 계획이다. 향후 SPC 환경에도 적용될 경우 공격 노출 최소화, 위협 조기 탐지, 침해 대응 속도 측면에서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보안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AI콜센터(AICC)로 수익화를 꾀한다. AICC는 B2C와 B2B 단기 수익 전환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자사 LLM 고도화도 달성할 수 있다. AICC 영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티투마루와 협업으로 자사 통신 특화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포티투마루는 질의의 의미를 이해해 정답을 도출하는 딥 시맨틱 QA 기반 MRC42, RAG42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익시젠의 응답 품질을 개선하고 AI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인다. LG유플러스는 전략적 투자와 함께 AICC·LLM 기반 B2B 전 과정에서 포티투마루와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크레버스와 협력으로 AICC 기술 현장 적용 가능성도 실증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AI 상담 포털은 엑사원 기반 상담 요약 기술을 활용해 반복적 상담 업무를 자동화한다. 또한 상담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시간, 인력 부담을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솔루션은 크레버스 직영 학원에 우선 적용돼 테스트하고 있다.
글로벌 AX 시장은 전 산업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다르면 지난해 AX 시장 규모는 2792억달러(약 385조원)에서 2030년 1조8117억달러(약 385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통신 산업 성장세가 침체한 만큼 생성형 AI 확산과 산업별 AI 도입이 확대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AI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과 협업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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