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 1차 TV토론회
박찬대 “강하지만 좁은 당대표는 야당형”
정청래 “당심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기호 1번)와 박찬대 후보(기호 2번)가 첫 TV토론회에 출연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당심’(黨心·당원의 마음)을 반영하는 당대표가 훌륭한 당대표”라고 강조했고, 박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이라며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마음) 부각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1차 TV토론회에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강하지만 좁은 당대표는 야당형 당대표”라며 “여당의 대표는 강하면서도 넓어야 한다. 잘 싸우기만 해서는 부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거칠고 서툰 개혁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세련되고 깔끔한 개혁, 그리고 싸울 때 싸우고 성과를 낼 때는 성과를 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때리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어르고 달래는 것도 병행해야 진정한 승리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저는 싸울 때는 망설임 없이 빠르고 강하게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리더십을 원내대표를 하던 13개월 동안 보여드렸다”며 “그러면서도 통합적, 안정적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중도층을 확장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민주당의 오랜 숙원인 전국 정당 건설의 과제를 완성할 사람은 진짜 당대표 박찬대”라며 “이 대통령이 얼마나 일을 잘하고 계신가.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 이 대통령에게 진짜 필요한 사람, 이 대통령에 진짜 도움이 될 사람은 박찬대”라고 거듭 말했다.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제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지”라며 “박 후보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역대급으로 잘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고, 공석과 사석에서 항상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게 “원내대표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며 “박 후보가 진짜 당대표 후보라고 하는데, 제가 가짜 당대표 후보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정 후보는 “저는 더 진짜 당대표를 하겠다”며 “당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원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시대를 열지 않고선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 신나는 참여, 흥겨운 참여가 보장되기 어렵다”며 “저는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과 즉석에서 약속하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중 하나가 당대표와의 소통창구 열어달라는 요청에 당대표 직속 민원실을 개설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당대표는 싸운다 안 싸운다를 떠나서 민심을, 그리고 당심을 반영하는 피드백이 잘 되는 당대표가 훌륭한 당대표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과 민심을 바라보고 지금 까지 왔다”며 “당원들과 가장 친한 당대표 후보가 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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