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디토닉 데이터플랫폼팀 팀장 인터뷰
개발·기획·영업까지 3번 커리어 도전
"직접 발로 현장 뛰며 배워 적응해"

김민지 디토닉 데이터플랫폼팀 팀장(영업대표). 디토닉 제공

"대학생 때는 과제를 배우고 싶어 개발자가 됐고 산업체 과제까지 경험하다 보니 기획으로 넘어갔다. 기획을 하면서 네트워크가 쌓이니까 이걸 기반으로 영업까지 확장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커리어를 매번 한 단계씩 넓혀왔다."

김민지(35) 디토닉 데이터플랫폼팀 팀장은 "커리어 전환을 할 때마다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했고 그게 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토닉은 시공간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인프라 전문 벤처기업이다. 김 팀장은 이 회사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대표'이기도 하다.

김 팀장의 첫 커리어는 연구원이였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제조기술 연구원으로 입사해 공정설계와 장비 설계 업무를 맡았다. 이후 국책과제 기획과 연구책임자를 거치며 실무와 기획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 기획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 네트워크가 넓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영업 분야에 도전했다.

하지만 커리어 전환이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업무를 배울 때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실무를 처음부터 다시 익히는 부담이 따랐다. 김 팀장은 새로운 분야에 적응할 때마다 6개월을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시간'으로 삼았다. 법령, 제도, 공공기관의 업무 문화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선배들에게도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하고 자료를 부탁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무를 익혀나갔다.

그는 "제조업 중심 연구개발만 했던 과거와 달리 아예 다른 분야를 도전하면서 공공기관 입찰이나 제안서 작성도 새로 배워야 했다"며 "단순히 공부만 한 게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가면서 몸으로 익혔다. 영업 선배들이 현장에서 써왔던 자료를 보며 제안서 흐름을 익히고, 직접 따라다니며 실전 감각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디토닉 입사 이후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플랫폼 기반 공공사업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플랫폼은 전국 도시 데이터를 통합해 대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국가 데이터 인프라 사업이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지자체·공공기관·정치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전국 도시 데이터를 통합해 대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기반 시스템"이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인프라를 깔아놓고 다양한 서비스를 그 위에 올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영업 전환 첫해 그는 데이터허브 사업 4개 중 3건을 수주하며 성과를 거뒀다. 공대 출신의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 요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부족한 실무는 직접 뛰면서 배운 열정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김 팀장은 "영업으로 바뀐 첫해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며 "목표를 세우고 이뤄내면 성취감이 커지고, 그게 또 다음 도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과를 거두며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도 커졌다. 김 팀장은 "목표한 걸 달성해서 성취감은 굉장히 높았지만 그만큼 또 부담과 책임감으로 엄청나게 돌아오는 것도 있다"며 "올해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커리어를 이어가는 워킹맘이라는 점도 김 팀장의 또 다른 도전 과제다. 그는 "야근은 일주일에 두 번까지만 하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생긴 담대함과 배려심이 협상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반복된 커리어 전환을 '커리어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분야에서 스마트시티 하면 김민지가 떠오르는 게 목표"라며 "작년에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었고, 올해는 더 확장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변화가 두렵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결국 성과가 나오고, 그게 또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며 "결국 자기 자신을 믿고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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