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투자 지원하며 민간 주도 전략…中 AI 자립 겨냥해 정부 중심 전면 육성
韓 전반적인 경쟁력 여전히 미흡…인재·민간 투자 등 상대적으로 부족
이재명 정부,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 프로젝트 시동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지능형 기술 경쟁의 핵심 전력으로 규정하고 정부 주도 전략과 빅테크 중심의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주도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있으며 오픈AI,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시키고 자국 기술 주권 확보에 사활을 걸며 반도체·AI 스타트업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AI G2'의 각축전 속에서 우리나라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글로벌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재 확보, 민간 투자, 기술 자립 등의 핵심 역량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지시나 목표에 따라 여러 단계를 계획하고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실행하며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행동을 조정하는 '능동적 AI'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최상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2025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에서 최우선 기술로 AI에이전트를 꼽았다. 또 마켓츠앤마켓츠는 전 세계 AI에이전트 시장이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3970억원)에서 2030년 471억달러(약 68조3091억원)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4.8%로 전망했다.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AI 기술 주도권 강화를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의 AI 주도권에 대한 장애물 제거'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 정부 시절 추진됐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정책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줄이고 민간 주도의 자율적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적극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미국은 AI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해 대중국 수출 통제와 기술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외국 고객 명단 신고 의무화 등을 통해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경쟁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들은 AI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전략적 산업 육성을 바탕으로 AI 분야에서 미국을 추격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기술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수립하며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시킨 이후, 중국 정부는 '2030년 AI 최강국 달성'을 목표로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 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자립을 꾀하고 AI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며 자국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로 딥시크(DeepSeek)가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오픈AI의 GPT-4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추론 특화 모델 'R1'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 보안 문제가 선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향후 성장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로 집권한 이재명 정부도 '1호 공약'으로 AI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AI 산업 육성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새 정부는 AI 관련 분야에 민관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기업·정부·연기금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펀드를 조성해 마련한다. 일반국민과 기업의 투자금은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과감한 세제 혜택이 부여된다.
민관 합동 투자 공약은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신경망처리장치(NPU) 국산화, AI 반도체 기술 투자 등이 골자다.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역할을 강화하고 실질적 AI 컨트롤타워를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해 국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를 임명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국가 혁신거점을 육성한다. 여기서 AI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국가 사회간접자본(SOC)로 규정하고 지원 총력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AI 기본사회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으로 전국 AI테스트베드 코리아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 국민이 AI에 친숙해지고 능숙해져서 새로운 AI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게 하는 차원이다.
국가 대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오픈소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민간의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유도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고비용 AI 기술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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