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를 저격한 SNS 글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혜은은 12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의 도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자, “평소 여성과 약자에 대한 마음이 큰 편이라 감정이 앞섰던 것 같다”며 “생각보다 일이 커졌고, 배우로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결국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선출된 만큼 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영화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드라마 제작 편수는 줄고, 영화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화 산업이 더 발전해 문화 강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은은 지난 3월 31일 자신의 SNS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며 유시민 작가를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남편을 비판적으로 보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발언해, 여성혐오적 시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혜은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설난영 여사는 법인카드 한 번 없이 남편 뒤를 묵묵히 지켜온 분”이라며 “저의 존경하는 롤모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졸을 비하하는 교만한 지성인이 아니다”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은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글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김혜은은 곧 글을 삭제했다. 이후에도 관련 비판이 이어지자 “이래서 글을 지웠다”고 댓글로 해명했으며, 대선 다음 날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이 글 역시 삭제됐다.
유시민 작가는 논란 이후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덜 받았을 것”이라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혜은은 이후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겠다”며 자숙의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날 시사회에서도 “문화와 예술이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혜은이 출연한 영화 '악의 도시'는 인간의 선과 악, 본성의 충돌을 다룬 소시오패스 스릴러로, 한채영·장의수·김원우 등이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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