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저격 논란에 또 한 번 사과했다.
김혜은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악의 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평소 여성과 약자에 대한 마음이 큰 편이라"며 "얘기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커졌는데 결과적으로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됐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은은 또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때에 제작 환경이 많이 어려워져서 드라마 편수가 적어지고 영화는 잠식돼 간다.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문화 강국의 위상을 떨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대선을 앞두고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아내 설난영 여사를 비하한 발언을 두고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며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를 나왔다.
유 작가는 지난달 29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설 여사의 고졸 학력에 노동자 출신이라는 것, 서울대 출신인 김 후보와 결혼한 것 등을 언급하며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왔다.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있다. 그래서 제정신이 아니다"고 했다. 유 작가의 발언은 학력·여성·노동자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혜은은 유 작가를 직격한 뒤 댓글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었다. 그는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며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욱 다잡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배우로서 제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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