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인선서 빠진 경제·정책 부처…개혁 예고한 만큼 신중
"이르면 이번주 발표"…기재부 장관 하마평에 관료·정치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지만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핵심 경제·정책 부처는 포함되지 않아 '경제 사령탑'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미 관세 협상과 성장률 0%대인 경제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 경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전망이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방·외교·통일·노동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핵심 경제·정책 부처는 1차 인선 발표에서 빠졌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수장도 아직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 재정기획관, AI미래수석 등 대통령실 경제·산업 관련 수석급 라인업은 완성했지만 주무 부처인 기재부와 산업부 수장 인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예고한 만큼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 데드라인이 2주 앞으로 다가오고 국회 상임위가 20조 2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시작해 경제 사령탑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기재부 등 남은 부처 8곳에 대한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핵심은 기획재정부 장관, 즉 경제부총리 인선이다. 누가 앉느냐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경제 기조와 스타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 하마평에는 관료 출신과 정치인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자는 대미 관세 전쟁 등 대외 변수를 안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고, 후자는 새 정부 철학에 맞춰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경제관료 출신 중에서는 이호승 전 대통령 정책실장,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험이 있는 여권 정치인들도 물망에 오른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5선)과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5선), 윤호중 의원(5선) 등이다.
이 대통령이 환율 협상 등 대외 변수에 안전성과 전문성을 택할지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기재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관료가 아닌 정치인이 부총리로 임명되면 2016~2017년 유일호 전 부총리 이후 8년 만의 비관료 출신 부총리가 된다.
금융감독원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 정부에서는 개혁성과 금융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사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마평에는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라 있다. 그는 당내 손꼽히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증권계와 정계 모두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편 비서관 인사도 차츰 이뤄지며 대통령실은 점차 진용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는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쌍용그룹과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일하며 실물 경제를 익힌 경제·금융 전문가다.
사법제도비서관에는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돼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을 담당할 전망이다. 그는 한국형사법학회장을 지낸 형사소송법 전문가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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