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현대제철 지분 10.03% 확보
2분기 흑전 기대…"반덤핑 최대 수혜"
美·멕시코 쿼터제 임박…한국도 기대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았던 우리 철강업계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판에 이어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 조치가 취해지면 현대제철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가장 먼저 국민연금이 움직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를 밝힌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제철인데요.
국민연금은 어제 공시를 통해 현대제철의 지분 10.03%를 보유했다고 전했는데요. 작년 1월부터 지분을 꾸준히 늘려나가, 5일 0.72%p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겁니다.
국민연금이 현대제철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현대제철의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대제철은 내수비중 83%로, 건축자재인 봉형강(철근·형강)을 위주로 만들던 전기로 기반 업체에서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고로 제철소로 확장해, 내수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인데요.
이런 구조 덕분에 증권가에서도 정부의 반덤핑 조치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철강 섹터 내 최선호주로 현대제철을 꼽았는데요. 그렇다면 반덤핑 제재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BNK투자증권은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최대 4,400억 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제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잠정 관세를 부과하자, 수입량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요. 현재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으로, 8월 초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에선 후판과 비슷하게 20~30%의 관세 부과를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완화되며 실적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2개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또한, 현대제철은 철강 수요 침체로 경북 포항 2공장에 대한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는데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쌓인 재고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감산을 통해 시장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관세 부담 완화 기대도 더해졌습니다.
미국이 대미 철강 수출 3위국인 멕시코에 쿼터제로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한국도 유사한 합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한국도 수출 쿼터를 설정하고 관세를 면제받은 바 있죠. 당시 연 269만 톤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1기 때보다 상한선은 높아질 수 있지만, 한국과도 쿼터제에 합의하면 국내 철강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멕시코 쿼터제에 대해선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남은 상태로, 이번 주 중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 달러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주가 상승에 베팅한 국민연금의 전략이 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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