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뉴프론티어]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
[편집자주]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강소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이사 / 사진제공=SGA솔루션즈
"보안 산업이 매년 5~10% 정도 성장해왔지만 큰 성장 모멘텀이 없다보니 저평가 상태가 지속돼왔다.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로 보안 업계도 만년 저평가를 벗어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통합 보안 플랫폼을 바탕으로 바뀐 보안 패러다임을 주도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겠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기존 보안 체계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통합 보안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SGA솔루션즈는 기존 보안 솔루션뿐 아니라 클라우드, 제로트러스트 시장 개화에 대비한 만큼 2~3년내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SGA솔루션즈는 2000년대 초반 뉴테크웨이브, 레드게이트, 비씨큐어, 센트리솔루션, 이오소프트 등 5개사의 합병으로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 SGA의 주력 계열사다. 엔드포인트, 서버·시스템 보안, 보안 관제, 응용보안 등 영역에서 강점이 있던 회사들이 SGA(보안 글로벌 연맹, Security Global Alliance)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KISIA(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는 814개의 정보보안 기업들이 6조1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사 평균 75억원 정도다. 최 대표는 "현재 약 30곳의 보안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낮다"며 "각자 강점이 있는 개별 보안 솔루션에만 의존하다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고 산업 전반에 대한 저평가가 지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백여 곳의 기업들이 보안기술 각 영역의 솔루션을 제각각 공급하는 것은 보안업계를 넘어 고객사에게도 문제다. 위협탐지·대응의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고가 터지기 한참 전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두고 은닉된 상태를 상당 기간 이어가다가 한 번에 정보를 탈취해 가는 APT(지능형 지속 위협)라는 형태의 공격이 일반화된 점, 재택·원격 근무 활성화로 인한 보안 취약점이 커진 점은 위협의 심각성을 더 키웠다.
최 대표는 "기업들이 다수의 보안 솔루션을 운용하며 로그(데이터 송수신 기록)도 솔루션별로 제각각 관리하는 게 기존의 관행"이라며 "네트워크와 개개 PC 단말기의 기록을 시계열 분석도 하고 서버 로그도 다 연결해서 봐야 APT 공격 징후를 찾을 수 있는데 분산돼 있는 솔루션에 의존해서는 지능화된 공격을 잡기 어렵다"고 했다.
202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제정 및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서 SGA솔루션즈는 3년 연속 주관사로 선정됐다. 제로트러스트란 모든 사용자의 액세스(접속) 요청에 대해 인증강화와 권한부여, 검증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동적 보안 패러다임을 일컫는다. 기존의 조직 네트워크 외부로부터의 침투만 막는 경계 보안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API(소프트웨어간 데이터 송수신 규격) 통합 관련 KISA 연구과제도 SGA솔루션즈가 맡았다. 국내 수백여 보안기업들이 만든 솔루션을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맞추듯 결합해 민간·공공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아직 SGA솔루션즈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429억원의 매출에 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127억원의 매출에 14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투자부문 자회사 등의 부진이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최 대표는 "2~3년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자신한다.
이달 초 출범한 이재명정부도 범정부 차원의 사이버보안 대응 체계 구축, AI(인공지능) 시대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 강화 등 사이버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구현을 위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의 SK텔레콤 해킹 사태는 국내 민간·공공 전반의 보안 현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SGA솔루션즈가 수년간 일궈 온 통합 보안 플랫폼의 가치도 더 부각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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