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률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여성 고용률도 63.5% 최고 기록
15세 이상 취업자 24.5만명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증가 기록
제조업 11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숙박음식점업 15개월에 감소 전환
지난달 고용률이 70%를 넘기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반적인 연령대 고용률이 상승한 가운데 여성 고용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은 13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4.23 조용준 기자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70.5%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치다. 취업난을 겪는 15~29세 청년층(46.2%)과 건설업, 농림어업, 숙박및음식점업 고용 둔화 영향을 받은 50대(77.6%)가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 고용률이 상승했다.
특히 남성 고용률(77.2%)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여성 고용률은 1.0%포인트 오른 63.5%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활발히 경제 활동을 하는 연령대인 30대(73.8%)와 40대(69.0%) 여성 고용률이 각각 2.7%포인트, 1.9%포인트 오른 점도 주목 요인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률은 계절 영향이 있고 겨울에 낮은 반면 여름철에 가까워지면 높아지는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명으로 24만5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13만5000명) 이후 4월(19만4000명)까지 10만명대로 늘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 작년 5월 취업자가 8만명 증가에 그친 점이 기저효과가 됐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세와 더불어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과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11만7000명), 금융및보험업(7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주로 늘었다. 다만 건설업(-10만6000명)과 제조업(-6만7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전달보다는 낙폭을 줄인 모습이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농림어업(-13만5000명)과 숙박및음식점업(-6만7000명)도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13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며 2013년 1월 11차 산업분류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은 이상 기온 영향으로 모내기 작업이 지연되면서 전달에 이어 지난달에도 10만명대 감소를 기록했다. 숙박및음식점업은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하면서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건설수주 영향이나 아파트 입주 물량 등 선행 지표를 감안하면 3분기에도 (건설업 취업자) 감소 영향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수주가 2년 전부터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 보이는데, 최근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 시차가 (기존 1년 반~2년보다) 조금씩 길어지고 있어 고용이 추세적으로 개선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인구 증가 영향으로 60세 이상(37만명), 30대(13만2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704만9000명으로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반면 20대(-12만4000명), 50대(-6만8000명), 40대(-3만9000명)는 줄었다. 15~29세 청년층만 구분해보면 취업자가 15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3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한 2.8%이다. 30대(-0.3%포인트)와 60세 이상(-0.2%포인트) 등에서 실업률이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 청년층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해 6.6%를 기록했다. 취업자와 실업자 수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는 3001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였다. 인구 증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비경제활동인구(1572만2000명) 중 쉬었음 인구는 239만명으로 5만6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39만6000명으로 3000명 감소하며 40만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인구 증가로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6만1000명 증가해 106만7000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 부진과 함께 대외 리스크 확대로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청년층 어려움이 지속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계획이다.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빠르게 마련하고, 차세대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해 관련 일자리 사업도 추진, 미취업 및 쉬었음 청년을 지원한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