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글래스, 애플 전 기기 적용”
10월 운영체제 iOS26으로 통일
‘AI 시리’ 못 내놔…“AI 복귀 멀었다”
리퀴드 글래스가 적용된 아이폰 화면 [연합]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개편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등에는 ‘반투명’ 디자인이 적용된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 하면서 애플은 이번에도 ‘AI 지각생’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에 더해 신제품 공개 없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될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우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 ‘리퀴드 글래스’가 적용된다. 리퀴드 글래스는 기존 운영체제와는 크게 달라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애플은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알림창의 경우 배경 화면이 가려진 것과 달리 반투명으로 뒷배경 화면이 보이는 것으로, 여러 층(레이어)이 투명하게 겹친 형태다. 이에 따라 배경 화면은 확장되고, 이용자 경험은 연속성을 갖게 됐다.
애플에 따르면 리퀴드 글래스 도입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7가 출시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변화다. 리퀴드 글래스는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애플 전 기기에 적용된다.
이와 함께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 OS11, 비전 OS2 등 운영체제는 각 출시 연도에 맞춰 ‘iOS26’으로 통일된다. 애플은 오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출시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도 확대된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내 AI 기능을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앱 개발자는 자사 앱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됐다. 세부적으로 페이스타임 통화 문자 메시지에 서로 다른 언어를 텍스트와 오디오로 번역해 준다. 단 페이스타임 한국어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AI가 발신자 정보를 파악해 통화 여부를 알려주는 통화 스크리닝, 통화 내용 녹음 시 전화 앱 통화 목록에 요약본 제공 기능도 추가됐다.
이외에도 카메라로 비춘 물건과 아이폰 화면 내 사물 인식 관련 정보 검색이 가능한 비주얼 인텔리전스, 카메라 내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해 주는 기능 등도 담겼다.
애플 워치 내 운동 데이터 분석 등 워크아웃 버디, 비전 프로 내 멀리 떨어진 통화 상대방 모습을 보여주는 페르소나 기능 등도 업데이트됐다.
다만 애플은 개인화된 AI ‘시리’를 내놓지 못했다. 더욱이 개인화된 시리가 당장 출시되지 못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애플은 이번에도 ‘AI 지각생’ 꼬리표를 떼는 데 실패했다. 2023년 헤드셋 비전 프로,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 등이 공개된 것과 달리 이날 WWDC에서는 눈에 띄는 신제품도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언어 번역 도구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재설계를 발표했지만, 일부 AI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애플의 AI 본격 복귀는 아직 멀었다”고 혹평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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