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조율 중…구체화되면 공지할 것"
文·尹, 美 전화 후 日中 정상과도 즉시 통화해
中에 APEC 방한 요청 및 한한령 해제 등 소통 필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여 분간 화기애애한 전화를 마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 등 주변국 정상과도 언제 통화를 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에 대해 “조율 중에 있다”면서 “구체화 되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선 지난 6일 밤 10시부터 약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를 진행했다. 취임 후 이틀이 걸려 이뤄진 통화는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통화 내용 자체는 친근하고 격의 없었던 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화 당시 두 정상은 조만간 대면 정상회담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방미를 요청했다. 두 대통령은 암살 위험 같은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골프실력에 대해 언급하며 가능한 시간에 라운딩도 하자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가 마무리된 만큼, 이 대통령과 시 주석, 이시바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당선 이후 바로 취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17년 5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했고 하루 뒤(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이어 12일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2022년 3월 10일 당선돼 5월 10일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22년 3월 10일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하루 뒤인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시 주석과는 이보다 2주일 뒤인 2022년 3월 25일에 전화를 했다. 이 같은 기존 일정을 감안하면 조만간 이 대통령도 중국, 일본 정상과 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시바 일본 총리와는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면할 기회가 있지만, 시 주석과는 공동의 글로벌 이벤트가 없어 빠른 통화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 주석의 방한이 필수과제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여러 계기로 방한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정상이 직접 소통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한중 민간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령) 해제를 위해서라도 정상간 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면서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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