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폭싹 속았수다' 양은명에 이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엄재일까지, 누구보다도 풍성하게 2025년을 채우며 대세로 떠오른 배우 강유석을 만났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강유석은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엄재일 역을 맡았다. '원 히트 원더' 아이돌 멤버가 의대에 입학해 의사가 됐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전공의 파업 사태로 인해 1년가량 늦게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언슬전'. 우려 속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8.1%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강유석은 "정말 잘 끝난 거 같아서 다행이다. '언슬전'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방영 지연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과정이 정말 좋았으니, 언젠가는 사람들이 봐준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다. 즐겁게 촬영한 결과물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남아있던 작은 걱정마저도 다 없어졌다"라고 했다.
강유석은 드라마의 성공 이후 주변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부모님, 친척 어르신들이 다 좋아하시더라. 예전에는 자꾸 연기한 거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보시더니 이제 안 물어보시고, 걱정 어린 잔소리가 없어졌다"며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도 실생활에서 크게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한다. 최근 같이 드라마를 찍고 있는 이종석 형과 같이 식당에 갔는데, 형은 막 사인 요청을 받는데 나는 못 알아보시더라.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다시 파마를 하고 가운 입고 크록스를 신고 다녀야 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의 애청자였다는 강유석은 "에그이즈커밍 세계관에 들어올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하며 '언슬전'에 합류했던 당시의 기쁨을 회상했다. 그는 "작품들의 팬이자 나아가 신원호 감독님의 팬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감독님이 연예인처럼 보였을 정도였다. 나도 저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오디션장에서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확 되더라. 살면서 봤던 오디션 중 가장 많이 떨었고, 대본을 든 손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였다"라며 "그런 과정을 겪고 이렇게 세계관에 들어오고 나니 너무 좋다. 이제는 에그이즈커밍 사옥에 내 얼굴이 등록돼 있어서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게 됐다"라며 웃었다.
강유석은 첫 오디션에서는 구도원의 대사를 읽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엄재일 역할에 낙점돼 '언슬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일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서 얼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그는 "나와 꽤 교집합이 많지만 나보다 조금 더 밝고, 회복탄성력이 훨씬 높은 친구였다. 보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에너지가 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2020년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의사 역할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의학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유석은 "병원에 가서 수술방도 참관하고, 실제 1년 차 선생님과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생활도 해봤는데 '이걸 어떻게 해내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더라"며 "당직이 있으면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있고, 또 출근을 해서 그날 저녁까지 총 36시간을 병원에 있어야 한다. 너무 피곤한 얼굴인데도 어떻게 해서건 정신을 차리려 하는 모습들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말했다.
"일부러 헤어스타일을 더 망가뜨리고 다크서클 분장을 과도하게 하자는 식으로, 망가질 거면 아예 제대로 더 망가지자는 생각으로 엄재일에 몰두했어요. 그렇게 일에 몰두하고,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해 혼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침내 6화에서는 산모의 위기 상황을 초음파로 찾아내는 성장을 하잖아요. 재일이의 모습 중 제일 감명 깊은 순간이었죠."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
극 초반에는 엄재일을 비롯한 레지던트 1년 차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그려졌다면, 후반부에는 각자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특히 김사비(한예지)가 엄재일이 아이돌 시절 몸 담았던 그룹 하이보이즈 팬이었다는 설정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귀여운 '썸'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강유석은 "1화에서 재일이가 자기소개를 할 때, 사비가 하이보이즈 춤을 따라 추는 장면이 있어서 오랜 팬이었다는 설정은 알고 있었다. 순차적으로 대본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한다는 것을 뒤늦게 차차 알게 됐다"라며 "아마 재일이는 사비가 자신의 팬임을 알게 된 뒤에 마음의 문이 열리고, 사랑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재일이의 짝사랑이 '슬의' 속 장겨울이었으니, 두 사람이 서로 비슷해 더욱 끌렸을 거라고 해석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강유석은 극 중 아이돌이라는 설정 덕에 '언슬전' 종영 이후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강유석은 "부끄럽지만 감사한 경험이었다. OST를 직접 녹음하고 안무를 배우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실제 음악방송까지 나가는 경험을 어디서 해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배우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 못 추던 춤을 세 달간 연습해 전직 아이돌이 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돌 메이크업도 더 진하게 했다"라며 웃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강유석
'폭싹 속았수다'와 '언슬전', 연타석 홈런을 친 강유석의 다음 행보는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이다. 글로벌 OTT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아가는 시간을 가진 터, 강유석은 "이제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하고, 지금 찍고 있는 '서초동'을 잘 마무리하고 나면 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차기작을 들고 돌아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이야기를 담은 '서초동'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았지만, 엄재일과는 비슷한 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말했다.
"저를 '폭싹 속았수다' 은명이로 기억해 주시고, '은명이가 의사가 됐네?'라고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요. 작품이 또 끝나고 나니까 이제는 저를 재일이라고 불러주시고요. 제 이름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강유석보다 은명이, 재일이로 불러주시는 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재일이처럼 '미생'이고, 이제야 1년 차 전공의의 8월, 여름 끝자락을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올해의 이 좋은 기운이 큰 발걸음이 돼서, 다음 발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는 디딤발이 되면 좋겠어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강유석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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