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으로 검색 산업 근본적 위기
당장 생존마저 위태
다음 앱 [다음 앱 캡처]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 속에 정보통신산업(ICT) 지형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검색 플랫폼의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구글 등 검색 엔진 산업 위기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생존 전략으로 국내 검색 시장 1위 네이버의 경우 '소버린 AI' 명분을 내세워 빅테크와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기존 사업과 맞물려 자체 시너지를 모색하는 중이다.
반면 과거에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토종 포털'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카카오의 포털 다음의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포털 산업 자체의 근본적 미래를 고민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3%를 밑도는 현실을 앞에 놓고 당장의 생존을 강구해야 하는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법인)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합병 이후 11년만의 재분리이다.
명분은 조직의 유연성과 기동성을 극대화해 독자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입장에선 시장의 냉정한 평가 앞에 보호막 없이 홀로 나서게 된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다음의 오랜 상징과 같았던 알록달록한 로고를 검정색으로 바꾸고, 애플리케이션을 두 차례에 걸쳐 개편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다음 포털의 회생을 모색해 왔다.
큐레이션 챗봇을 도입해 뉴스나 이슈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들이 즐겨 보는 '숏폼' 콘텐츠 소비를 위해 '다음 루프'를 새로 꾸몄다.
최근에는 1~2분 내외의 영상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콘텐츠에 추가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진 미지근하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다음 시장 점유율은 2.81%로 유의미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냉소적 반응도 없지 않다. 다음 로고 변경 이후 '다음 상조'라는 싸늘한 별명을 얻었고, 최근 개편 이후에도 광고만 늘고 자극적 콘텐츠만 올라온다는 리뷰 반응도 많았다. 5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평점은 2.6이었다.
홈 탭 가장 상단에 '지금 알아야 할 주요 뉴스'가 바로 제공돼 포털 다음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 뉴스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사용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바로 AI 이슈 브리핑이 이어져 무리 없는 뉴스 흐름 이해도 가능했다.
새로 부각하고 있는 숏폼용 '루프' 탭의 경우 단순 바둑판 배열에 머물러 눈에 확 들어오는 배열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네이버가 최근 별도 쇼핑앱을 출시할 정도로 플랫폼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는 쇼핑탭의 경우 단정한 배열이 강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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