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6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8명 지원자 중 10명 지명2024-2025 시즌 BNK 우승의 주역 이이지마가 다음 시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하나은행 농구단은 6일 서울 강서구의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옥에서 진행된 여자프로농구 2025-2026 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173cm의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를 지명했다. 작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BNK 썸에 지명돼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BNK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이이지마는 2025-2026 시즌 이상범 감독이 새로 부임한 하나은행에서 활약한다.
한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85cm의 신장을 가진 일본 청소년대표 출신의 센터 미마 루이를 지명했고 박지수가 돌아온 KB스타즈는 일본 W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사카이 사라를 지명했다. 총 18명의 선수가 신청한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2라운드 지명을 포기한 KB와 하나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에서 1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고 다음 시즌 WKBL 무대를 누비게 됐다.
우승팀에서 꼴찌팀으로 이적하는 이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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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BNK의 우승멤버였던 이이지마는 차기 시즌 최하위 하나은행에서 활약하게 됐다. |
ⓒ 하나은행 농구단 |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했던 WKBL은 2023-2024 시즌까지 국내 선수들로만 리그를 운영하다가 2024-2025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작년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는 일본 국적의 선수들만 12명이 신청했고 그 중 9명이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신체 조건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아 WKBL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농구팬이 많았다.
하지만 WKBL에서 '아시아쿼터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이지마는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BNK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의 주역이 됐고 KB에서 활약한 나가타 모에도 득점 5위(12.93점)와 어시스트 3위(3.10개)에 오르며 초대 아시아쿼터상을 수상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 역시 팀 내 득점(12.6점)과 리바운드(7개) 1위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은퇴 시즌을 보냈다.
이처럼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더욱 신중하게 선수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하나은행은 18명의 선택지 중에서 이미 WKBL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지난 시즌 BNK의 우승 주역 이이지마를 선택했다. 1992년생 이이지마는 올해 드래프트 신청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 시즌 BNK에서 활약한 이이지마는 30경기에서 평균 33분47초(7위) 동안 코트를 누비며 9.63득점(13위)5.27리바운드(15위),1.63스틸, 3점슛 성공률 33.9%(이상 4위)를 기록했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공수에서 언제나 제 몫을 해주는 선수로 하나은행의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진안과 양인영이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시즌 초반 이이지마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이지마 이후 2~6순위까지 모두 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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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가올 2025-2026 시즌에도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골밑을 맡길 예정이다. |
ⓒ 신한은행 에스버드 |
작년 전체 1순위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를 지명했던 신한은행은 올해도 전체 2순위로 185cm의 신장을 가진 일본 청소년대표 출신 센터 미마 루이를 선택했다. 1993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무릎 부상까지 있던 타니무라가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비해 미마 루이는 1999년생의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타니무라, 김태연이 은퇴한 신한은행의 골밑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초대 아시아쿼터상을 수상한 나가타 모에(도요타 안텔롭스)가 일본으로 돌아간 KB는 전체 3순위로 1995년생의 베테랑 포인트 가드 사카이 사라를 지명했다. 사카이는 일본 W리그의 아이신 윙스에서 10년 동안 활약했던 선수로 신장(165cm)은 크지 않지만 풍부한 경험과 정확한 슛을 겸비하고 있다. 사카이는 지난 시즌까지 허예은이 홀로 짊어지던 KB의 볼 운반과 경기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3점슛 3방을 포함해 18득점을 퍼부었던 2000년생 슈팅가드 세키 나나미는 4순위로 우리은행 우리WON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165cm가 채 되지 않았던 단신가드 2명을 적절히 활용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우리은행은 다가올 시즌 세키의 폭발적인 외곽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에서도 168cm의 슈팅가드 오니즈카 아야노를 지명했다.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017년 아시안컵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185cm의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를 지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BNK는 178cm의 2001년생 젊은 포워드 나카자와 리나를 선택했다. 이 밖에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활약했던 시나가와 나츠키와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히라노 미츠키는 2라운드에서 각각 BNK와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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