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국내 관광객 우선 대상으로 개장 예정
통일부 "소규모 해외 관광만 가능할 것"
김주애 동행…리설주, 1년 6개월만에 공개일정
[서울=뉴시스] 사진은 북한 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6.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하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으며, 부인 리설주도 1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갈마지구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잡고 있는 관광지구"에는 해수욕시설과 다양한 체육, 오락시설 및 편의시설들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내빈'이라는 표현으로 볼 때 향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성 내각총리가 준공사를 했으며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초대됐다. 러시아 대사관 인사들이 참석한 것은 러시아 관광객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북한은 갈마지구 개장 후 밀착관계인 러시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준공 테이프를 끊은 김 위원장은 당정 간부들과 함께 "명사십리 야외물놀이장, 갈마모란봉 려관, 명사십리 호텔을 비롯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여러 곳"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우리 나라에서 관광산업은 문화분야의 개화발전을 촉진하는 것과 함께 해당 지역의 진흥을 추동하고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장성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갈마지구가 "세계적인 관광문화 휴양지로서의 매력적인 명함을 선양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갈마지구 개발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여러 지역에 각이한 유형의 유망한 대규모 관광문화 지구들을 최단 기간 내에 건설하는 중대계획을 당 제9차 대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가 관광업을 대대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방안과 관련해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갈마지구는 "7월1일부터 국내 손님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다"고 알렸지만 외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갈마지구를 포함한 관광산업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 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광은 비교적 자유롭게 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이다.
북한은 2016년 7월 갈마지구 건설 계획을 보도하고 2019년 4월 15일(김일성 주석의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자재 수급 문제 및 코로나19 등 이유로 완공이 지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내관광을 시작으로 러시아 관광객과 같이 점차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러 인프라 한계로 인해 실제로 어느 정도로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관광의 경우에 항공으로 소규모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 운항 횟수 및 항공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평양을 경유한 하루 최대 이동 가능 인원은 170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한편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날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성인들이 입을 법한 흰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동행했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1월자로 보도된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들은 어머니인 리설주보다 딸 주애를 김 위원장의 동반자로 부각했다. 리설주가 환호하는 인파를 바라보며 손뼉 치는 김 위원장·주애 부녀와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사진도 실렸다. 리설주는 이탈리아 명품 '구찌' 제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어깨에 매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약 4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당국자는 "김주애 등장과 함께 리설주의 등장이 눈에 띄게 축소된 면이 있다"며 "리설주 개인 신변과 관련해서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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