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 '하이파이브' 완서 역으로 활약
"오정세와 부녀 호흡 영광"
이재인이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NEW 제공
배우 이재인은 '하이파이브'를 통해 뜻밖의 게임 메이트를 만났다. 어리다 보니 '하이파이브' 출연진과 나눌 대화의 소재가 많지 않았는데 김희원이 게임 얘기를 해주고,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단다. 두 사람은 게임을 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이재인의 영화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재인은 '하이파이브'에서 심장 이식 후 괴력의 초능력을 가지게 된 완서 역을 소화했다. 그는 완서가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심장이 아팠던 완서는 그간 또래와 많이 교류하지 못했고, 친구와 어울리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됐다. 이재인은 "아팠다가 심장 이식을 받으며 갑자기 건강해지고, 힘을 얻게 되니 방출하고 해소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래의 모습에 어린이가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자신이 바라본 완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완서는 아버지가 바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자연스레 할아버지스러운 말투를 갖게 됐다. 이재인이 받게 된 오디션 대본에도 '괴물'의 변희봉 대사가 있었다. 간절한 마음에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낄 만큼 높은 발차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힘들게 완서 역을 따낸 이재인은 캐릭터의 동작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기 위해 히어로나 액션이 나오는 만화까지 찾아 봤다.
이재인이 '하이파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NEW 제공
'하이파이브'에는 이재인과 안재홍의 호흡이 담겼다. 이재인은 "완서가 제일 처음 친해지는 캐릭터가 지성(안재홍)이다. 완서 지성의 케미스트리가 내 캐릭터가 형성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 중 유독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안재홍 배우님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삼촌과 조카같으면서도 친구같은 매력을 찾아보려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완서의 아버지인 종민을 연기했다. 이재인은 오정세에 대해 "내가 재밌게 본 작품에서 항상 등장하는 배우님이라서 부녀로 만나는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원과 함께 게임을 했다는 이야기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재인은 "게임을 엄청 좋아한다. 내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출연진과) 같이 어울려 얘기할 주제가 많지 않은데 (김희원) 배우님이 게임 얘기도 해주시고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너무 재밌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황 토크를 자꾸 게임 메시지로 하신다. 게임에 안 들어가면 연락을 못 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인은 시사회 당시 객석의 부모님과 눈을 마주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 정도면 훌륭한 딸"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완서가 위기에 놓였을 때 아빠를 불러서 아빠가 달려온다. '하이파이브'를 본 어머니가 '영화에서 아빠를 부르는 소리가 실제로 방에 벌레 나왔을 때 아빠를 부르는 소리와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아빠는 위대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단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 액션 등 해본 적 없는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했다. 또한 "성인분들과 호흡을 맞추며 성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재인은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도서 박보영의 아역을 소화했는데 "쌍둥이 역할도 재밌었고 박보영 배우님의 연기톤에 맞출 기회를 갖는 것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재인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하이파이브'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