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이자 감독 김희원이 '조명가게' 속편에 관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영화관의 6월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장기이식 후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인물들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이 작품에서 간을 이식받은 뒤 타인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생긴 약선 역을 맡아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하이파이브'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희원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촬영 후 개봉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후반 작업 중 주연 배우였던 유아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김희원은 "제작사, 감독,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힘들었던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어려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영화는 최소 몇 백 명이 함께한 작업이고, 그 사람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개봉해야 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개봉이 사람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관객과 만나니 더 간절한 마음이 든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290만 명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봉작 중 '야당'(337만 명)과 '미키17'(300만 명)만이 29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김희원은 '하이파이브'의 흥행 관련 질문에 "500만 명 이상 봤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천만이라고 말했겠지만, 요즘은 500만도 꿈같은 숫자다"라며 달라진 영화계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김희원은 "관객이 웃을 수 있고, 영화관을 나가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나도 사람 고치는 능력이 있었으면', '그 능력은 별로였던 것 같다' 등 가벼운 생각을 하며 웃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원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작품의 성공과 함께 속편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희원은 "속편을 하면 좋겠지만 성사되는 게 어렵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최근 한국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한국 콘텐츠가 잘 되면 출연진들도 힘이 생기고,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희원은 "영화가 실패하면 안 좋은 기운이 퍼지고 투자도 위축된다"라며 배우와 작품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 묶여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라도 이 영화가 잘 돼서 침체기를 함께 극복하면 좋겠다"라며 영화의 흥행을 바라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하이파이브'가 500만이 넘으면 '조명가게 2'도 나올 거 같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놀라운 속도로 관객수를 쌓으며 '조명가게 2'의 제작 가능성도 높인 '하이파이브'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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