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D-1, 6.3 대선 관전 포인트 셋... 최종 투표율, 이준석 10% 돌파 여부도 관심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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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거리에서 장미꽃 밑에 설치된 선거벽보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
ⓒ 이정민 |
- 19·20대 대선, 투표율 77%
- 19대 대선, 1위 득표율 51.55%
- 17대 대선, 3위 득표율 15.07%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다. 19·20대 대선 당시 기록했던 투표율을 넘어설 수 있는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처럼 과반 득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무소속 후보처럼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다.
평일에 실시됐는데도 역대 두 번째 높은 사전투표율(34.74%)에 고무된 정치권은 최종 투표율 77%대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다른 권역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대구·경북에서 본투표 당일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 득표율에 대해서는 정당마다 예측이 다르다. 21대 대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5월 28일~6월 3일) 전 실시된 조사들을 토대로 '5(이재명) : 4(김문수) : 1(이준석)' 구도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참고로 <한겨레>와 여론조사 전문업체 STI가 지난 1일 그간 진행했던 여론조사 메타분석에 유권자 규모와 인구집단별 예상 투표율 등을 반영해 발표한 득표율 예측치는 이재명 후보 48.5~50.1%, 김문수 후보 39.1~39.7%, 이준석 후보 9.3~10.3%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세 가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내다봤다.
[투표율] 보수층의 불참 가능성 높다, 77%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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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이 19·20대 대선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최종 투표율이 77%까지 나오려면 영남 쪽에서 불이 붙어줘야 한다. 영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눈에 띄게 빠졌고 대구·경북에서는 심하게 빠졌다"라며 "본투표 때 대거 투표장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전체 투표율은 75~76% 사이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사 등을 봤을 때 지난 대선보다 조금 더 높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최종 투표율은 75.8~77.1% 사이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사전투표율이 금요일이었던 30일 오후부터 꺾인 것이 이날(2일) 하루 연차를 쓰면 주말을 포함해 총 4일을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의 영향으로 보이고,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무산에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불참이 예상된다는 것.
그는 "사실 최종 투표율 77~78%라면 투표할 의사가 있는 국민 모두가 투표장에 나왔다고 봐야 한다"며 "최종 투표율이 75% 정도로 수렴된다면 진보 진영보단 보수 진영에서 투표에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최종 투표율을 70% 초반대로 봤다. 그는 "김문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보수 결집에 의한 투표율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명 과반] 박근혜 후 첫 과반 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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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 탐라문화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티셔츠에 적힌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를 보여주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김대진 대표는 "투표율에 따라 득표율이 달라진다. (보수층의 투표 불참으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것 같다"며 과반 이상 득표율을 예측했다. 또한 "김문수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도 13%p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투표 모집단 자체가 이 후보 쪽으로 치우쳐질 것이란 예측이다.
참고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22%p 격차로 승리했던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63%로 사상 최저였다.
엄경영 소장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49~50%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51.55% 득표율이 나왔던 18대 대선은 사상 처음 있었던 양자구도 선거였지만 지금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포함해 4자 구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을 총동원 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생각하면,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최대 45%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신 부대표는 "현실적으로 50% 득표율을 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면서도 "영남 및 보수의 투표 불참으로 득표율이 높아지는 것이라면 (김문수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더라도 향후 국정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 투표율이 75% 넘은 상황에서 2위 후보와 격차를 벌려야 과반 득표가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준석 10% 득표율] 핵심지지층 막판 이탈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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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이희훈 |
이준석 후보가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 받을 수 있는 1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개혁신당 독자생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3위 주자가 10% 이상 득표를 얻은 경우는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김봉신 부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는다면 대선 후 보수 정계 개편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지만 한 자릿수 득표율을 얻는다면 19대 대선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처럼 세력을 공고화하지 못한 상태로 표류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대진 대표는 "'밴드왜건(다수의 사상·유행에 동조하는 현상)' 효과나 사표 방지 심리를 감안하면 이준석 후보가 10% 득표율을 넘기긴 어렵다"며 "3차 TV 토론 당시 발언(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 행위 묘사)에 대한 비토가 상당히 생겼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진단했다.
엄경영 소장 역시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을 5~7% 사이로 전망했다. 그는 "핵심지지층인 20·30대 남성들은 친이준석이라기보다 반이재명에서 비롯된 특징이 있어서 김문수 후보로 막판 이동 가능성이 있고 이들의 역대 투표율이 낮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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