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민주, 민심 외면한 채 '명심'만 바라보며 거수기 역할"
정동영·권오을 등 장관 후보자 향해 공세…"면죄부 찍어낼 것"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국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후보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등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서도 공세를 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처가로부터 받았다는 비상식적인 생활비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했는지 여부조차 끝내 소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 위기를 말하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의 예산 규모, 국가 채무 규모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냈다"며 "도덕성뿐 아니라 능력 모두에서 치명적인 흠결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수당의 위력으로 자료도, 증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더니 김 후보자의 문제를 지적한 야당 청문위원에게 신상 털기와 정치적 린치를 가하는 데 서슴지 않았고, 급기야 김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법 개정까지 주장하고 나섰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은 유능하고 도덕적인 총리를 원하지만, 민주당은 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채 이재명 대통령의 '명심'만 바라보며 거수기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도 않는데 왜 총리로 인정해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것은 단순한 도덕적 기준이 아니라 총리로서 대한민국 정부를 지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며 "자료를 끝끝내 제출을 거부했는데, 공정 과세를 지휘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배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 등에 부정적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강행함으로써 (정부·여당은) 나머지 후보자들의 부적격 사유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면죄부를 마구 찍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부적격 장관들이 모인 부적격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에서 통일을 삭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평화적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도 하지 못한다면 굴종적 대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 또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보훈의 '보'자도 모르는 경력이 전무한 인물"이라며 "철저한 검증으로 이재명 정권의 인사 난맥상과 보훈 정치화의 음모를 반드시 제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가 운영하는 태양광 회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당 업계에 특혜를 줄 수 있는 법안을 공동발의했다. 전형적인 이해충돌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중대재해 발생 시 그룹 총수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내놨다"며 "경영 현실과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까지 무시한 발언으로, 민노총 논리의 복사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선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것은 중국과 유럽이 장악한 태양광·풍력 시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경쟁력까지 포기하겠다는 이념적 탈원전 정책의 재탕이자, 기술과 산업, 경제를 모두 잃게 만드는 국익 포기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북한 핵 위협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을 '고정관념' 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는 이재명 정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