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중유세 및 새벽인사
두 자릿수 목표 득표율 설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선거운동 마무리 장소로 대구·경북(TK)을 선택했다. 지난주 수도권 중심의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이 후보는 최종 유세 지역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해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에 앞서 경기도 시흥 한국공학대 기술혁신파크를 방문해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학식먹자'시리즈를 이어간다. 이 후보의 대선 유세 기간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학식먹자 시리즈'는 공식 선거기간 전인 지난 4월 29일 한국항공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전국 13개 대학을 방문해 2030 청년들과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후 오후에는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유세를 이어간 후, 오후 6시 30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공식 일정은 수성구 일대에서 마무리하지만, 이 후보는 비공식적으로 대구에서 새벽까지 퇴근하는 시민들과 인사하며 무박유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은 이 후보가 이번 대선 판도에서 3자 대결 구도로 얼마나 많은 표심을 얻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 득표율에 따라 대선 이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대선 지지세를 앞세워 향후 보수 정당의 패권은 물론, 향후 지방선거와 나아가 차기 대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8 김현민 기자
개혁신당은 대선 공식 출마 당시 일차적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15%까지 상향했다. 1·2차 대선후보 TV토론을 거치면서 지지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유세 현장을 보면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20%였을 때의 인파와 비슷하다. 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득표율 20%까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3차 TV 토론에서의 발언 논란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후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허위사실 유포 및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이 후보는 "국민 역치를 넘어선 발언을 했다면 유감"이라면 고개를 숙이면서도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후보의 마지막 토론에서의 막말 발언은 향후에도 정치 인생에서도 결코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선 득표율에 따라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여부는 차기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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