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층 더 독해진 김장겸·나경원·안철수 지지유세... 김문수, 이재명 "오폐수"에 빗대기도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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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광장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후보의 '정치보복' 안 하겠다는 말 믿으십니까?"
"아니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광장' 집중유세에 도착하기 전 연단에 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던진 질문, 그리고 지지자들의 화답이다.
국민의힘은 연일 6.3 조기대선 유세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정치보복은 없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주장을 깎아내리며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심판이 아닌) 이재명 방탄괴물독재국가로 갈지 아니면 깨끗한 사람이 잘 사는 참된 민주주의 국가로 갈지 결정하는 갈림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의원들의 발언이 셀수록 지지자들의 환호도 더 커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를 "오폐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나경원 "이재명 만드는 나라는 업자 배불리고 시민 빈털터리 만들어"
안철수 "아니, 어떻게 아버지, 부인, 장남까지 모두 범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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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1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경의선광장에서 열린 마포구 집중유세에서 후보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김장겸 의원은 "그럴 리가 없겠지만 문재인 정부를 보면 이재명 정부가 보인다. 이 후보는 '정치보복 안 하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으시나"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김 의원은 "지난 78년간 탄핵소추안이 21번 발의됐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31번이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며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나. 자신을 유죄판결 내렸다고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청문회에 부르고 탄핵·특검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 또한 "이재명은 범죄자!", "사람이 아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외치며 김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철의 여인'으로 소개받고 나온 나경원 의원도 "이재명 후보는 방탄입법으로 본인이 면소판결 받는 법을 만들더니 이제는 아들 험담하는 것까지 처벌하려고 한다. 이게 자유민주주의 국가 맞나"라며 "이재명이 만드는 나라는 업자를 배불리고 시민을 빈털터리로 만들지만, 깨끗하고 도덕적인 김문수가 만드는 나라는 일자리를 만드는 나라"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지지자들은 "철의 여인 나경원"이라고 화답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이 후보와 그 일가를 겨냥해 "아니 어떻게 아버지, 부인, 장남까지 모두 범죄자인가. 그 아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제가 입이 더러워져서 말을 못 하지만 벌금을 500만 원 받았다"며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TV 토론 발언으로 재조명된 이 후보 장남의 여성혐오 온라인 댓글 논란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에서 비웃을 것"이라며 "최고의 청렴한 정치인 김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역구가 '마포갑'인 조정훈 의원은 "김문수 정부의 탄생까지 딱 이틀 남았다. 마포에선 이재명은 한 표도 안 나올 것"이라고 했고, 신동욱 의원은 "이재명한테 나라를 넘겨줄 수는 없다. 여러분의 삶이 달라지지 않나"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기어이 나서주실 것"이라고 지지연설을 보탰다.
이재명 '오폐수', 유시민 '촉새'에 빗댄 김문수 "제 주변에 수사받다 죽은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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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광장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이날 유세 일정 중 가장 큰 환호성과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김 후보는 우레와 같은 성원에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김 후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더러운 흙탕물 나는 오폐수를 저 위 높은데 갖다 놓으면 이 나라는 썩어빠질 것"이라며 "깨끗한 여러분의 한 표로 이 후보를 막아달라"고 소리쳤다.
주먹을 불끈 쥔 왼손을 들어 올린 김 후보는 "여러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판별력을 가진 똑똑한 국민들"이라며 "제가 경기도지사를 8년 동안 하면서 광교·다산·판교신도시를 개발하고 세계 최고의 지하고속철도인 GTX를 만들었는데 제 주변 사람이 구속되거나 수사 받다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셨나. 저 김문수가 잡혀갔다는 소리를 들으셨나"라며 이 후보의 여러 사법리스크를 직격했다.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 작가가 자신의 배우자를 힐난한 발언도 되치기 했다. 김 후보는 "촉새 같은 사람이 순천여고를 나온 제 아내에 대해 '공순이'라고 했는데 제 아내는 제가 구속되고 할 때도 고무신 거꾸로 안 신었다. 제가 능력이 없어 돈을 못 벌자 집안의 가장이 돼 딸도 키워줬다"며 "그런 아내에게 '대학졸업장이 없다'고 제정신이 아니라는데 저는 학벌이 어떻든 모두가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설난영 여사님 존경합니다"라고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 후보는 '아이 출산 시 1억 지원'이라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자신의 공약을 재차 꺼내 들기도 했다. 그는 "저 김문수가 0.75 저출산 국가인 대한민국이 가장 정상적인 국가가 되도록 출산혁명을 하겠다"며 "젊은이들이 결혼하면 1억을 드려서 국가가 책임지고 엄마 아빠가 아이를 낳고 기르도록 확실히 돕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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