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오랜 시간 기다려온 이름, 가수 백청강이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려 6년여의 공백기, 그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스스로를 단단히 다잡는 재정비의 과정이었다.
비록 때로는 더디고, 흔들릴지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조용히 걸음을 이어가겠다는 백청강의 의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특유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깊은 감성은 다시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백청강은 최근 새 싱글 '점점점' 발매 기념,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6년여 만에 정식 복귀를 알린 백청강은 지난 공백기 동안의 이야기부터 최근 활동 근황,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행보 계획 등을 진솔하게 전했다.
이번 신곡 '점점점'은 지난 2018년 11월 발매한 '끝에서' 이후, 무려 6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작품. 이번에는 단순한 음원 발표에 그치지 않고 각종 음악 방송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팬들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너무 오랜 시간 쉬었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니까 저를 향한 관심이 좀 어색하더라고요.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맞아, 원래 이런 관심을 받았지' 싶더라고요. 오래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완전히 잊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감사했어요."
백청강은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에 나서며 겪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활동하는 가수로서, 긴 공백기 동안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는 시간은 늘 부담이자 걱정이었다는 설명.
"부담과 걱정은 있었어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얼굴이 TV에 자주 비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잊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항상 하게 돼요. 특히 저는 한 번 쉬면 공백기가 너무 길다 보니까, 그럴 때마다 불안감이 있었죠. 그런데도 이렇게 다시 활동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또 기억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6년여의 공백기 동안 백청강은 어떻게 지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시기, 활동은 주춤할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저도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러 제약들로 인해 활동이 쉽지 않았죠. 대신 중국 곳곳을 여행하듯 돌아다녔어요. 제가 중국인이지만 사실 그전까진 연변 밖으로 다닌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항상 연변에만 있었는데, 한 번 중국의 주요 도시들 위주로 돌아다녀봤어요."
그의 첫 목적지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하이난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백청강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고, 말투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워낙 유명하니까 제일 먼저 가봤어요. 진짜 너무 덥더라고요. 탈수 증세가 올 정도로 더웠어요. 그래도 바다는 정말 깨끗하고, 야자수도 많더라고요. 딱 휴양지 분위기를 즐기기 좋았죠."
하이난을 떠난 이후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며 오랜 시간 일만 해오던 자신에게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유를 선물했다.
"상하이랑 베이징은 늘 행사 때문에만 갔었는데, 이번에는 하이난에서 좀 쉬다가 '그래, 이번엔 좀 돌아다녀보자' 마음 먹고 광저우로 갔죠. 광저우에서 친구도 만나고, 혼자 여행도 하며 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백청강에게 이번 공백기는 단절이 아닌, 다시 노래를 부를 힘을 길러준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대에 대한 갈증은 더욱 깊어졌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다시금 절실히 깨닫게 됐다.
"너무 오래 쉬다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여행이라고 해도 이렇게 마냥 놀 수만은 없지 않다고요. 가끔씩 공연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뭔가 큰 의미가 없었어요. 마음속에서 채워지는 느낌이 없었죠.
그게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는 공허한 감정이 밀려오고, '이렇게 계속 있을 수는 없겠다, 다시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렇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긴 준비 끝에 백청강은 무려 6년여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곡은 그의 데뷔 이후 첫 댄스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발라드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있어 '점점점'은 새로운 도전이자, 음악 팬들에게는 반가운 반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컴백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곡 자체를 6년 넘게 안 냈잖아요. 활동도 너무 오래 쉬었고요. 그래서 '이번 신곡이 잘 되면 좋겠다'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런 기대를 하는 게 제 입장에선 좀 이기적인 생각 같기도 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과연 기대를 해도 되겠나 싶은 거죠."
백청강에게 이번 컴백은 단순히 결과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오히려 긴 공백기 속에서 쌓여온 무대에 대한 갈망,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자체가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백청강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다짐으로 다시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말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신곡으로, 오랜만에 다시 '가수'라는 제 본업으로 돌아가서 노래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쉰 시간이 길었으니까,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활동을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저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일이고, 가장 나다운 순간이기도 하고요. 꼭 어디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중국이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제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노래하고 싶어요."
사진=JNR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