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 예고에 민주노동당 "진실 덮으려는 시도... 피해 입은 시민 편에 서겠다"
[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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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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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의 이름으로 세상 모든 폭력과 막말을 방송에서 전시하는 이준석의 나라에 살고 싶은 이는 없습니다."
대선 토론장에서 성폭력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논란에 오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29일 해명 기자회견에 토론 맞상대였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곧바로 비판을 제기했다. "가장 구태한 정치를 재현"하고 있는 "정치 혐오"라는 지적이다.
권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 정치는 이미 수년 전 그런 이들을 퇴출해왔다"면서 "부족할지언정 노력하고 있는 다른 정치인들을 욕 보이지 말고 퇴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탈권위 대신 탈품위 한 정치인은 새로움도, 미래도 아니다"라는 비판이다.
'혐오 낙인'이라는 이준석에 "유치한 정치혐오 전략"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고 항변했다(관련 기사 : '언어 성폭력' 책임 떠넘기기 나선 이준석 "내 질문 어디에 혐오 있나" https://omn.kr/2durw).
민주노동당은 이 같은 이 후보의 말에 "언어 성폭력을 무방비한 시민들 앞에서 읊으면 안 된다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신민기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심지어 피해자가 있는 폭력을 존중없이 멋대로 오직 정치도구로 쓴 것 아니냐"면서 "거기에 선을 긋고 지적한 다른 후보 앞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우기는 것은 유치한 정치혐오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을 두 번 짓밟는 비상식"이라는 질타다.
이 후보가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예고한 데에는 "진실을 틀어막 기 위해 고소한다 해도 상관 없다"며 "피해 입은 시민들과 이준석의 말에 두 번 희생된 피해자들의 편에 당당히 서겠다"고 맞대응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여성혐오 발언을 인용한 여성혐오"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지금의 이준석 후보는 그런 자신의 이중잣대를 시민들이 깨닫기 전에 자폭했다는 것이 진실"이라면서 "'입틀막 윤석열'에 이은 '입틀막 이준석'의 퇴장을 역사에 남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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