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200만명 유심교체…잔여예약자 300만 진입
6월 중순 신규영업 재개 가능성 "대리점 위해 서두를 것"
/사진=뉴스1
SK텔레콤 유심 교체 누적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남은 예약자는 300만명대다. 지난 일주일간 200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점을 고려하면, 6월 중순엔 미방문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약자가 유심을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KT 신규영업 중지 행정지도도 이즈음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SKT는 유영상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을 조사 중인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을 면담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대해 "사태 수습 과정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SKT는 2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전날까지 누적 517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유심을 재설정한 가입자는 누적 24만6000명이다. 남은 예약자는 389만명으로 300만명대에 첫 진입했다. 당초 800만명이었던 유심 예약 고객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총 194만명이다. 이달 500만개 유심을 확보한 SKT는 본사 직원을 직영점·대리점에 투입해 하루 평균 30만명으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였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확보한 유심을 최대한 신속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심 교체 업무가 가능한 SKT 구성원을 현장에 상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사업화 전략대화'에서 기자들과 만나 "2400만 가입자 전부는 아니어도 유심 교체를 원하는 800만명을 만족시켜야 신규영업 중지 해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속도라면 늦어도 2주 뒤에는 SKT 신규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센터장은 "유심 교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영업 재개도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리점주 등 소상공인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교체작업을 서두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도 "6월 중반엔 (예약자들에게) 안내를 한번씩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심 재고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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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영업 막혀 대리점 '한숨'…자금지원책 3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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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신규영업 정지로 인한 대리점 손실보상안도 마련 중이다. 현재 △휴일 매장 운영 지원 △매장당 500만원 대여금 4개월 무이자 지원 △단말기 할부 채권 이자 납부유예를 시행 중이다.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가 종료되면 신규영업 정지 기간에 대한 손실방안을 대리점 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SKT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유심 교체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88개 지역을 방문해 2만명의 유심을 바꿨다. 다음달 말까지 321개 지역을 방문한다는 목표다.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고객을 내방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턴 예약 없이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에 유심을 교체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한편,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 22일 고학수 위원장에게 대면을 요청해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김 센터장은 "유 대표가 외부에서 여러 인사를 만나 사태를 설명하고 조언받고 있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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