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깜깜이 기간’ 여론조사 추이
이재명 1강 속 대부분 지역서 金 상승세
金, 보수 텃밭 PK 고전…李 30%대 선방
10% 안착한 이준석, 접전 지역서 존재감
이재명(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막바지 전국 곳곳에서 보수 결집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 1강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5월28일~6월3일)을 앞두고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주춤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면서 확연한 ‘1강 1중 1약’ 구도가 이어졌다.
최종 성적표는 보수 지지세가 느슨해진 부산·울산·경남(PK) 표심과 서울·충청권 표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 지지율에 안착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접전 지역에서 거대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26~27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빅3’는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37%, 이준석 후보 11% 순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단일화 이전이었던 이달 6~7일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4%포인트(p) 내렸고, 당시 11%였던 김 후보는 한 전 총리(23%) 지지율 합계보다 3%p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선 완주를 여러 차례 선언한 이준석 후보는 4%p 상승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직전 조사(13~15일) 대비 1%p 내린 45%, 김 후보는 5%p 오른 36%, 이준석 후보는 2%p 오른 10%로 각각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좁혀진 데는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이후 이뤄진 보수 진영 결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높게는 80%대의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보수 심장’ 대구·경북(TK)에서는 김 후보가 과반 이상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한때 진보 주자로서 이례적으로 30%대에 올랐던 이 후보의 지지율도 다시 20%대로 내렸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구가 있는 인천·경기에서는 40%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김 후보를 10%p 이상 앞서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PK에서는 이 후보가 30%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김 후보가 과반에 못 미치는 40%대로 조사되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김 후보가 PK에서 지난 대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평균 득표율(56.96%) 수준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총선 PK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한창인 올해 4월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에 참패했다.
서울과 충청권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조사와,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혼재돼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세대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이준석 후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마지막 TV토론 직후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무박 유세’를 진행 중으로, 전날 서울 여의도·강남에 이어 이날은 성북·종로 일정으로 채웠다. 이 후보는 세 번에 걸친 TV토론을 거치면서 최근 10~11% 지지율에 안착했다. 이 후보는 PK에서도 10% 이상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국갤럽·서울경제신문 조사의 응답률은 19.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한국리서치·KBS 조사는 응답률 21.5%,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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