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이후 디즈니+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무빙’ [사진, 디즈니+]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이러면 누가 봐?”
한국 진출 4년 만에 꼴찌로 추락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결국 무리수을 던졌다. 가족 외 추가 요금을 내야 디즈니+를 시청할 수 있는 ‘계정공유 제한’을 전격 발표했다. 앞서 넷플릭스, 티빙이 ‘계정공유 제한’을 시행했다.
넷플릭스, 티빙과 달리 디즈니+는 200만명이나 줄어들 정도로 월 이용자 기반이 취약해 ‘계정공유 제한’으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계정공유 제한’은 사실상의 이용 요금 인상과 다를 바 없다. “볼 게 없는데 요금만 올린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오는 6월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디즈니+는 이용자들에게 “멤버십은 하나의 가구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라며 “같은 가구 내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는 별도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계정 소유자가 추가 월간 요금을 내고 추가 회원을 초대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라면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유료로 추가 회원 등록을 해야하는 셈이다.
디즈니+가 올 하반기 선보일 한국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디즈니+]
한국서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디즈니+ 이용자 이탈이 심각하다. 디즈니+는 국내 주요 OTT 가운데 꼴찌다. 과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렸지만, 티빙·쿠팡플레이는 물론 웨이브에도 크게 밀린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OTT 앱 월간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1406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 (682만명), 티빙(650만명), 웨이브(403만명) 순이다. 디즈니+는 233만명으로 꼴찌다.
디즈니+는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과 비교하면 200만명가량이나 월 이용자가 줄었다. “디즈니+ 누가 보나?” “볼 게 너무 없다”라는 혹평을 받으면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 4년 차에 돌입한 디즈니+는 최근 올 하반기 선보일 한국 작품을 공개하고,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 의지를 밝혔다.
디즈니+ ‘나인 퍼즐’ [사진, 디즈니+]
디즈니+는 올 하반기 현재 공개 중인 ‘나인 퍼즐’을 비롯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을 선보인다.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나인 퍼즐’은 1-6회를 첫 공개한 이후 디즈니+ 한국 톱10 TV쇼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용자 이탈을 막을 만큼 파급력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당초 예정된 하반기 라인업에 김수현 주연 ‘넉오프’는 제외했다.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작품 공개가 보류됐다. 디즈니+ 측은 “신중한 내부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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