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A, 디지털교육사업 추진
진로 탐색 등 프로그램 전개
데이터 수집·멘토링 등 운영
노코팅 홈페이지 제작 실습도
심리·진로상담도 동시 진행
새로운 기회 창출 지속 지원
ICT이노베이션스퀘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들이 자립준비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NIPA 제공
수도권 ICT이노베이션스퀘어의 2025 쉬었음 청년 대상 디지털 맞춤 교육 프로그램 개요. NIPA 제공
ICT이노베이션스웨어에서 자립준비청년들 대상으로 챗GPT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NIPA 제공
전국 5곳에 위치한 NIPA ICT이노베이션스퀘어 현황. NIPA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소식이 연일 쏟아지는 요즘이다. AI 경쟁이 확산되고 치열해질수록 AI와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신기술 관련 역량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에선 정보격차(디지털디바이드)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보와 기술에 대한 국가 간 격차, 사회 계층 간 격차가 AI로 인해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이런 AI격차(AI디바이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주로 노년층 등 정보취약계층이 주목되는 가운데 또 다른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요구된다. 청년층에서도 이른바 '그냥 쉬었음' 청년, 자립준비청년 등은 정보와 기술에 대한 접근이 당장의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거머쥘 수 있는 미래 기회와 수익은 한국의 성장동력과도 직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디지털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 쉬었음·자립준비 청년 대상 디지털 교육 사업을 NIPA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AI·SW 등 디지털 역량이 구직자와 재직자들에게 점차 기본적인 소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모든 청년이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꿈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청년들에 AI·SW로 '꿈' 제시=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의 지속적 증가는 한국 사회가 풀어야할 당면과제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동월 기준 2021년(43.5%) 이후 가장 낮았다. 1년 전보다 0.9%p 떨어지면서 12개월째 하락이 이어졌다.
더욱이 구직시장을 떠난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1만5000명 늘어난 4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어 청년 실업률(7.3%)은 실제론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3일 공개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원인과 최근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는 15~24세에선 고졸(69.5%), 25~34세에선 대졸 이상(58.8%)이 많았다. 또 전체적으로 여성(42.3%, 40.9%)에 비해 남성(57.7%, 59.1%)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더 부족해지면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더욱 심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발간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쉬었음 청년의 증가 원인으로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지목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이 점에 착안해 쉬었음 청년 대상 AI·SW 교육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청년들이 미래 성장을 꿈꿀 수 있는 디지털 분야에서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와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양 부처 디지털 인재양성 사업을 연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그 후속조치로 청년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첫 수강생을 모집하는 이 프로그램은 쉬었음 상태에 있는 만 19세부터 34세 사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생성형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은 AI·SW 교육 40시간, 기술특강 4시간으로 구성된다. AI·SW 교육은 챗GPT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가공·분석, SW개발 실무자 및 채용 담당자와의 직무 상담과 멘토링 등이 운영된다. 기술 특강에선 글로벌 빅테크의 AI기술 트렌드 특강, 디지털 신기술 이해를 위한 노코딩 홈페이지 제작 실습 등이 진행된다.
우선 수도권 ICT이노베이션스퀘어에서 실시하고, 충청·동북·동남·호남 4개소 ICT이노베이션스퀘어에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수강생은 권역당 25명씩 총 125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고용부, 지자체 등을 통한 모집과 함께 일반 신청자도 ICT이노베이션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은 6월부터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AI·SW로 청년 홀로서기 지원=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되는 청년을 뜻한다.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제적인 여건에 따른 정보격차와 AI격차로 인한 어려움도 가중될 수 있어 더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NIPA는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 대상으로 ICT분야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고 이 분야의 진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 등 ICT이노베이션스퀘어의 인프라와 강사진을 활용한다. 진로 탐색 및 회복탄력성 상담이 포함된 디지털 선도기업 현장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은 기술교육 4회, 현장탐방 1회 및 DT교육 40시간으로 구성된다. 기술교육은 SW경험과 기초가 부족한 보호시설에 있는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챗GPT를 활용한 웹페이지 만들기 등을 주제로 하며 여름방학 동안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이 운영된다.
현장탐방은 디지털 신기술 체험 중심으로 구성된다. 자립준비청년 출신의 성공한 창업자와 사회공헌 캠페이너로 활동 중인 대학생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진로 탐색 기회도 제공한다. 또 DT교육으로는 자립준비청년 대상으로 챗GPT를 활용해 엑셀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자립준비청년들이 AI·SW에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사회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 프로그램 참가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내게 큰 선물이었다. 디지털 기획·개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실습을 통해 실무 감각도 키웠다. 특히 생성형AI 교육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돼 매우 유익했다"며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도구를 다뤄보니 더욱 와 닿았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내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년들과 함께 AI G3 향해= 과기정통부와 NIPA가 쉬었음·자립준비 청년 대상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은 심리상담과 진로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상담이나 멘토링이 필요한 청년이 심리상담사 및 SW개발 실무자 등과 함께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리더십 교육이나 면접 실습 등 특화 교육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당장 처한 난관을 극복해나가고 경제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AI 3대강국(G3) 도약을 목표로 AI 활용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이룰 주역인 청년들의 디지털 기술 역량은 장차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포용 정책에도 힘을 실을 때다. AI 시대에 이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아가 각자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고급 AI인재로도 거듭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체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정수진 NIPA 지역디지털본부장은 "쉬었음 청년 등 소외대상 청년들이 생성형AI 확산으로 변화하는 산업·기업환경에 대응하는 실전형 디지털인재가 될 수 있도록 AI바이브코딩, AI에이전트 등 최신 기술 트렌드에 맞춘 교육도 신설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직무와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직업교육, 실습,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해 청년들이 미래 사회에서 자립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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