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건물이 1조 원대 매물로 나왔다.
최근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에이알에이(ARA)코리아자산운용이 1조 2000억 원대의 서울스퀘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 배경이 되면서 장그래 빌딩으로 유명해진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인근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1977년 준공된 서울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2만 2806㎡ 규모의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과거 대우그룹 본사로 사용되다가 그룹 해체 후 서울스퀘어로 이름이 변경됐다. 서울스퀘어는 내부 통로를 이용해 지하철 1·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는 물론 KTX,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도 우수하다.
서울스퀘어는 '미생' 장그래 건물로도 유명하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방영 당시 사회 초년생 장그래의 시선으로 인생과 회사 생활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최종화에서 평균 8.4%, 최고 10.3%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던 터라 서울스퀘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서울역 앞에 그 건물?", "지나갈 때마다 '미생'이 생각난다", "서울 사람이 아니어도 아는 건물"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스퀘어는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등 미생이 완생이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건물이라는 데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미생' 관련 행사 또한 모두 해당 건물에서 진행됐다.
앞서 임시완은 지난 2014년 '미생' 기자간담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준 것에 대해 덜컥 겁이 난다"며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신경이 많이 쓰인 것이 사실이다. 더 덤덤해지기 위해 반응을 외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미생' 인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만큼 ('미생'이) 공감대가 더 많이 형성된 것이 아닐까. 세상 모든 장그래들에게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이야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통해 나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도 될 것 같다. 힘내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위로의 말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서울스퀘어, tvN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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