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이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혼합복식, 여자복식 등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탁구 간판스타 신유빈(대한항공)이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신유빈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한 조를 이뤄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 조와 격돌했다. 2-3(5-11 11-8 8-11 11-9 9-11)으로 패해 공동 3위에게 주어지는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세계선수권에선 3-4위 결정전 없이 공동 3위에게 동메달을 부여한다.
신유빈은 지난 23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 출전해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0-3(10-12 6-11 14-16)으로 완패했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기록했다.
이번 단일 세계선수권서 동메달 2개를 따낸 것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탁구 여왕'으로 불렸던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32년 만이다. 현정화 부회장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때 여자단식서 금메달을 챙겼고, 혼합복식에서 유남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한국거래소 감독)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남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신유빈은 이상수(삼성생명)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서 멀티 메달(한 대회에서 메달 2개 이상)을 선보였다. 이상수는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때 남자단식 동메달을 땄고, 정영식(세아 감독)과 남자복식에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왼쪽부터 임종훈, 신유빈.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오른쪽부터 신유빈, 임종훈.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더불어 신유빈은 전지희(은퇴)와 함께 여자복식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2023년 더반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2회 연속 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새 파트너인 유한나와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지 2개월가량 됐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서 곧바로 동메달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신유빈은 "뛰어난 파트너들을 만난 덕분에 이렇게 큰 대회에서 메달을 두 개나 따낼 수 있었다.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던 메달들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번 메달의 가치도 못지않다"며 강조했다.
이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4강행이 확정된) 22일 하루에 메달이 2개나 결정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손목 통증에 시달린 적도 있었고, 부진한 기간도 있었지만 주변 상황보단 내가 해온 노력을 믿었다"며 "노력의 결과물이 세계선수권 메달로 돌아온 것 같다. 지금처럼 나 자신을 계속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은 대회 여자단식에선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3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올해 월드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에게 16강에서 2-4로 패했다.왼쪽부터 유한나, 신유빈.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유한나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왼쪽부터 신유빈, 유한나.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유한나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한편 신유빈은 지난해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서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파리에선 쾌거를 이뤘다. 임종훈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여자 단체전에 출격해 한 번 더 동메달을 기록했다.
한국 탁구 선수가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건 32년 만이었다. 신유빈은 1988년 서울 대회 유남규(남자단식 금메달·남자복식 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여자단식 동메달·여자복식 동메달)와 김택수(남자단식 동메달·남자복식 동메달)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여자 단체전 입상 역시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 단체전이 처음 생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었다.
파리서 신유빈은 여자단식 4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 단식 선수로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4강행이었다.왼쪽부터 유한나, 신유빈.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유한나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탁구협회
사진=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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