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리그1 15라운드] 울산 HD 3-2 김천 상무울산 HD가 2골을 내준 뒤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울산 HD는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8승 4무 5패(승점 28)로 3위 자리를 지켰고, 4위 김천(승점 24)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울산, 2골 내준 뒤 후반 3골 폭발...엄원상 1골 1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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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원상 울산의 엄원상이 K리그1 김천과의 1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은 에릭-윤재석, 미드필드는 고승범-정우영-보야니치-이청용이 맡았으며, 수비는 루빅손-김영권-서명관-강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김천도 4-4-2였다. 유강현-이동경이 전방에 포진하고, 김승섭-서민우-김봉수-모재현이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최예훈-박찬용-박승욱-박수일,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전반 초반 김천이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이동경이 롱패스를 찔러넣었고, 모재현이 침투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8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김승섭의 박스 안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10분 이동경이 수비 사이로 찔러넣으며 김승섭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줬으나 김승섭의 터치 미스 판단으로 인해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울산은 전반 24분 모처럼 좋은 찬스를 창출했는데 보야니치의 패스에 이은 에릭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은 김천으로부터 나왔다. 전반 30분 박찬용의 롱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수비 배후를 침투한 뒤 강력한 왼발 하프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이동경인 친정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전반은 김천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의 김판곤 감독은 윤재석, 이청용을 빼고 라카바, 엄원상을 투입했다. 오히려 추가골은 김천이 터뜨렸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이동경의 크로스가 울산 수비 맞고 흘러나오자 박수일이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김천은 후반 15분 유강현, 김승섭 대신 박상혁, 이동준을 넣은 것에 반해 울산은 후반 16분 정우영 대신 박민서를 투입했다.
울산은 라카바, 엄원상의 개인 돌파를 통해 조금씩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것은 후반 25분이었다. 라카바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시도할 때 조현택에게 걸려 넘어졌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7분 키커로 나선 에릭이 성공시키며 점수를 1-2로 만들었다.
울산은 여전히 패색이 짙었다. 허율, 최석현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으나 김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후반 42분이었다. 오른쪽에서 엄원상이 크로스를 올렸고, 니어 포스트를 침투한 에릭이 상대 수비수보다 앞서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울산은 이러한 기세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박민서의 크로스를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엄원상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슈퍼 조커' 엄원상, 360일 만에 득점포 가동
울산은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의 이탈로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이 팀을 잘 수습하며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문제는 올 시즌이다. K리그 3연패의 위용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기력과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미 5패를 기록했다. 다음달 열리는 2025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다른 팀들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도 울산의 순위는 1위에 위치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5월 들어 패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김천전에 앞서 공식 대회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4월 27일 울산에게 패배를 안긴 이번 김천과의 15라운드 맞대결은 매우 중요한 고비처였다.
울산은 전반 30분 이동경, 후반 13분 박수일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패배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김판곤 감독이 용병술이 통했다. 조커로 투입한 라카바, 박민서, 엄원상이 전세를 뒤집었다. 라카바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엄원상은 1골 1도움을 올렸다. 박민서는 엄원상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특히 엄원상의 부활은 울산에게 매우 호재다. K리그 3연패를 하기까지 엄원상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직선적인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오른쪽 윙어지만 박스 안 가담을 통한 득점력을 크게 향상시키며 울산에게 많은 승리를 안겨준 바 있다.
그런데 엄원상의 리그 득점이 종적을 감춘 것은 무려 1년이 넘었다. 지난해 5월 29일 인천전을 마지막으로 득점과 인연이 없었다. 이에 엄원상은 주전에서 밀려났고, 주로 후반 조커 역할에 머물렀다.
이번 김천전에서 모처럼 엄원상이 가치를 증명했다. 1년 만에 골맛을 보며 울산의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와 함께 울산은 선두 경쟁에서 큰 동력을 얻게 됐다. 1위 대전, 2위 전북과는 각각 3점, 2점차로 좁히며 K리그 4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울산 문수경기장, 2025년 5월 24일)
울산 HD 3 - 에릭 72' 87' 엄원상 89'
김천 상무 2 - 이동경 30' 박수일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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