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을 미국 소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미국도 못 믿겠다”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25% 관세 폭탄을 맞을 경우 삼성 갤럭시의 가격이 30%~40% 비싸져, 사실상 판매가 어렵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6월 말까지 그것을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해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를 내달 말부터 부과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거점을 인도로 옮기려는 것과 관련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거론하면서 “(애플 공장이) 인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럴 경우 관세 없이 미국에서 판매는 할 수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관세 폭탄’이 현실화 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는다. 고관세 여파가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줄줄이 이어져, 스마트폰 시장의 공급·수요 판도 자체가 크게 흔들린다.
베트남에 스마트폰 주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삼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갤럭시 S시리즈·Z플립·Z폴드 등 주요 프리미엄 제품과 갤럭시 A시리즈·Z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생산되는 갤럭시 제품 상당수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당장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부터 미국 판매 시 관세 영향권에 든다.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인 북미에서, 그렇지 않아도 비싼 고가 프리미엄폰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애플 아이폰 매장
애플도 타격을 입는 것은 마찬가지다.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물량의 90%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애플은 중국 고관세를 우려해 인도 등 기타 국가에도 생산 기지를 증설하면서 공급망을 분산했다. 앞서 애플은 2027년까지 인도 생산량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인도에 모두 고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애플의 공급망 분산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고관세 여파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이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관세 여파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삼성 갤럭시와 아이폰 가격이 지금보다 30%~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 스마트폰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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