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캡처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웹툰작가 출신 방송인 기안84가 징그러운 그림으로 본의 아니게 동심을 파괴했다.
5월 23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597회에서는 기안84가 후배들과 벽화 봉사에 나섰다.
이날 수원의 한 보육원을 찾은 기안84는 벽화 의뢰를 받고 이곳을 찾은 사실을 밝혔다. 기안84는 이곳에 처음 온 게 7년 전이라며 "아는 동생과 기부를 같이 하고 인사드리러 온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안84는 웹툰작가로 활동하던 29살 독거노인 봉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기부와 봉사를 했다고 털어놓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기안84의 이번 봉사에는 지난해 모교 강연 때 인연을 맺은 대학 후배들이 함께했다. 더운 날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고마운 만큼 기안84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후배들에게 점심밥도 쐈는데, 그는 후배들이 대학 축제에 "빅뱅이 오면 좋겠다"며 "지드래곤 한번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GD한테 한번 물어볼까?"라며 우쭐대기도 했다. 기안84는 "석진이도 안다. BTS 알지?"라며 후배들 앞에서 넓은 인맥을 과시했다.
잠깐의 담소 후 기안84와 후배들은 다시 그림 작업을 이어갔다. 기안84의 작업은 수업이 있는 후배들이 떠난 뒤로도 이어졌다. 이때 기안84는 웃는 태양, 웃는 새를 그린 뒤 돌연 날개 달린 치킨을 그려 무지개 회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무지개 회원들은 "소 그리고 옆에 스테이크 그린 것과 뭐가 다르냐", "새가 태양에 구워져 직화구이가 된 거냐"고 지적하며 아이들의 동심을 걱정했지만 기안84는 "아이들은 하늘에 치킨이 있으면 좋아할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이후 기안84에게 다가온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걸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나비부터 바나나에 블루베리까지. 기안84는 잊지 않고 이것들을 그려넣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동심 파괴가 걱정됐다. 기안84조차 "너무 기분 나쁘게 생겼다"고 평한 블루베리를 본 무지개 회원들은 "왜 다 사백안이냐", "미간이 왜 이렇게 넓냐", "유전자 조작 블루베리 같다"고 한마디씩 했다.
가장 문제는 나비였다. 몸통을 너무 크게 그린 탓에 다소 징그러운 비주얼로 밑그림이 그려진 것. 조이는 기안84가 그래도 "얼굴은 웃고 있다"고 하자 "그래서 더 무섭다"고 일침했다. 박나래는 "약간 모기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안84 역시 "애들이 싫어할 것 같다. 징그럽지 않냐"고 인정하며 최대한 채색으로 나비를 살려보려고 했다. 이어 채식 작업을 끝내고 "너무 귀엽다"며 만족했지만 조이와 코드쿤스트는 "이거 나비 맞냐", "쥐라기 시대 나비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기안84는 "귀여워"라고 홀로 만족하며 독특한 미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은 8시간 넘게 걸려 완성된 벽화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안84는 "그림 자체는 아쉽다. 해 하나 있으면 달을 그려넣고 싶었는데 시간 때문에 아쉬웠다. 그래도 제가 물감이 좀 많이 남았다. 드리고 왔다. 벽화라는 게 덮어 씌우고 계속 쌓아가는 거니까 새로운 그림이 올라가면 그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물감을 기부하며 뜻깊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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