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개인화를 통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의 핵심이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 발언 중)
넷플릭스가 12년 만에 TV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에 나선다. 이번 개편은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 핵심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약 1450만명(올해 5월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사실상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의 대대적인 TV UI 개편에 업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 [넷플릭스코리아 제공]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니스 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TV UI 개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넷플릭스는 수 년 전부터 개인화 부분에 있어서 AI를 활용해 왔다”며 “예를 들어 넷플릭스 브라우징(검색)을 통해 어떤 장르, 어떤 카테고리의 콘텐츠 등을 볼 지에 대해 ‘실시간 추천’을 하는 것에 투자하고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새로운 TV UI 홈 화면은 ▷시리즈 및 영화는 물론 라이브,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한 환경’ ▷콘텐츠 관련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 ▷회원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한 홈 화면 추천 콘텐츠 ‘반응형 추천’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지는 모션 기술 ‘디자인 변화’ 등이 핵심이다.
이에 더해 기존에 도입됐던 작품 클릭 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비디오 프리뷰, 다양한 자막 옵션 및 오프닝 건너뛰기, 최고예요 및 한 번의 클릭으로 휴대폰에 다운로드가 가능한 전 시즌 다운로드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유니스 킴은 “비디오 프리뷰, 다양한 자막 및 더빙 언어 선택 등을 통해 넷플릭스 TV 홈 화면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번 개편에서 유연한 경험, 회원 요청에 따른 직관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UI, 디자인 등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드라마, 영화 스트리밍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새로운 TV UI는 실시간 라이브 시청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 캐릭터와 챌린지 추가 내용을 홈 화면에서 알려주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형식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부연했다.
TV UI 개편뿐만 아니라 모바일 내 ‘세로형 비디오’도 소개됐다. 유튜브, 틱톡 등 숏폼이 유행인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스 킴은 “짧은 프리뷰 형식으로 세로형 비디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콘텐츠를 파악하고, 저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 50년 전 부모님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유니스 킴은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TV UI 개편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니스 킴은 “지난해 말 작품 순간 저장 및 공유 기능을 출시했는데, 공유된 상위 10개 콘텐츠 중 5개가 오징어게임에서 나왔다”며 “카테고리, 장르별 정리 등을 선호하는 한국 시청자의 패턴을 TV UI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 [넷플릭스코리아 제공]
한편 개인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TV UI 개편으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각각 MAU 약 715만명(올해 5월 기준)인 국내 OTT 업체 쿠팡플레이·티빙와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 MAU는 이들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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