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개 넘는 AI 프로젝트 재정비…3개월 만에 ROI 달성
에이전틱 AI·온프레미스 생태계 강화…구글·코히어와 협업 확대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AI 연료는 데이터다."
제프 클라크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5' 키노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경쟁의 해답은 모델이 아닌 데이터 인프라에 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델 CO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델은 이날 키노트에서 'AI 데이터 플랫폼', 에이전트 기반 AI 전략, 자동화된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공개하며 실전 중심의 AI 도입 전략을 제시했다.
델은 AI 전략의 핵심으로 ‘데이터 우선 원칙’을 내세웠다. 클라크 COO는 "사내에
900개가 넘는 AI 관련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전략과 구조가 부실했다"며 "이를 재정비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 지원 조직에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어시스턴트’를 도입하자 3개월도 안 돼 효과를 투자대비수익(ROI)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고객 문의 처리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됐고 부품 재배송 비율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AI가 데이터를 따라가는 구조 설계를 꼽았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지 않고, 생성형 AI를 데이터가 존재하는 위치에 적용해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델은 이 과정에서 전사 데이터 메시를 구축하고 5가지 전략적 유즈케이스를 정해 AI 작업을 90일 단위 스프린트로 반복 실행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델은 AI 전용 인프라 ‘AI 데이터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확장형 파일 스토리지인 파워스케일, 대용량 오브젝트 스토리지 오브젝트스케일, 초고속 병렬 파일 시스템인 프로젝트 라이트닝으로 구성된다.
아서 루이스 델 인프라솔루션그룹(ISG) 사장은 "파워스케일은 AII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고속·저지연 구조를 제공하고 오브젝트 스케일은 초당 384GB의 처리 속도와 AES-256 암호화를 지원해 보안성과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며 "올해 말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라이트닝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병렬 파일 시스템으로, 기존 대비 67% 빠른 데이터 접근과 2배 높은 처리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델은 데이터 레이크의 유연성과 웨어하우스의 구조를 결합한 ‘델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도 공개했다.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에이전트 기반 AI의 실시간 추론을 지원한다.
클라크 COO는 "AI는 이제 단일 사용자의 도구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팀처럼 작동해야 한다"며 ‘에이전틱 AI’를 다음 단계로 제시했다. 이는 판단과 실행을 스스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AI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델은 캐나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기업 코히어와 협력해 온프레미스형 에이전트 플랫폼 ‘노스’를 델 인프라에 통합한다. 워크플로우 자동화, 역할 기반 보안 통제, 델 스토리지와의 직접 연동이 특징이다.
델은 이날 구글과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의 온프레미스 배포를 공식 발표했다. 클라크 COO는 “업계 최초로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을 고객 인프라에 통합 제공한다”며 “보안성과 데이터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AI 기반 랜섬웨어 탐지 기능이 탑재된 ‘파워스토어’ △최대 36PB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올플래시 백업 솔루션 ‘파워프로텍트 데이터 도메인’(하반기 출시) △제로터치 설치를 지원하는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6월 출시 예정) 등을 공개하며 AI 인프라 제품군을 확장했다.
루이스 사장은 “AI는 더 이상 관람용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고객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얻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클라크 COO "델은 전략, 인프라, 생태계를 모두 갖춘 상태"라며 “AI는 이제 준비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라고 했다.
아서 루이스 델 ISG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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